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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중한 단어 '다음'

'다음'일 생각하는 습관

by 송면규 칼럼니스트

오랜만에 고양시에서 IT 관련 사업을 경영하고 있는 지인과 담소를 나누면서 의미 있는 시간을 보냈다. 해병대 출신답게 스포츠형 머리에 의리와 강인함을 한껏 뿜어낸다.


그는 "지금 수행하는 일, 다음에 일어날 일에 대해 항상 생각하면서 사업한다"라고 하면서 '다음'이라는 단어를 특히 강조한다.


고개가 끄덕여지는 내용이다. 들으면서 문득 어릴 적 아버님께 귀 따갑게 들었던 '준비성'에 관한 생각이 떠올랐다.


어릴 적 아버님은 늘 말씀하셨다. "다음에 일어날 일에 대비해야 한다" 그때는 잔소리로 들렸지만, 세월이 흐르며 그 말의 진정성을 실감하게 되었다.


오늘날 우리는 그 말이 단순한 교훈이 아니라, 삶을 주도하는 강한 힘이라는 걸 깨닫게 된다. 살펴보면 다음과 같다.


첫째, 준비 없는 미래는 불확실성의 덫이 된다.


현대 사회는 빠르게 변화하고 있다. 기술의 발전, 경제의 변동, 사회적 변화 등 예측하기 어려운 요소들이 우리의 삶에 영향을 미친다.


이러한 불확실성 속에서 준비 없는 사람은 쉽게 흔들릴 수 있다.


예를 들면, 2023년 한국의 청년 실업률은 9.3%로, OECD 평균인 5.8%를 크게 웃돌았다. 이는 청년들이 직업을 찾는 데 어려움을 겪고 있음을 보여준다.


그러나 대비를 잘한 사람들은 다른 결과를 얻었다. 한 예로, 한 청년은 대학 시절부터 다양한 인턴십과 자격증 취득을 통해 취업 시장에서 경쟁력을 높였다.


그 결과, 졸업과 동시에 원하는 분야에 취업할 수 있었다.


둘째, 준비는 단순한 예측이 아니다.


준비는 미래를 예측하는 것이 아니라, 그 가능성에 맞춰 오늘의 행동을 조정하는 것이다.


예를 들어, 직장에서 프로젝트를 맡을 때 예상되는 문제를 먼저 검토하고, 필요한 자료를 사전에 확보하는 것,


또는 개인적으로 재정 계획을 세워 예기치 못한 상황에 흔들리지 않도록 대비하는 것, 이러한 습관이 쌓일수록 우리는 불확실성 속에서도 중심을 잃지 않는다.


셋째, 작은 습관이 큰 차이를 만든다.


준비하는 습관은 단순한 예측을 넘어, 현재의 선택을 성숙하게 만든다. 내일을 대비하는 사람은 오늘의 선택에서 소홀함을 허락하지 않는다. 이는 결국 삶 전체를 더 안정적이고 의미 있게 만든다.


예를 들면, 한 직장인은 매일 아침 30분을 투자해 하루 일정을 계획하고, 예상되는 문제를 미리 파악하여 해결책을 마련한다. 이러한 습관 덕분에 그는 업무에서 높은 성과를 얻을 수 있었다.


넷째, 미래를 준비하되, 현재를 소홀히 하지 말자.


미래를 준비하는 습관은 경계와 균형을 필요로 한다. 미래를 준비하되, 오늘의 경험과 감정을 소홀히 하지 않는 지혜가 함께 해야 한다.


우리가 경험하는 현재의 작은 기쁨과 실패가 미래의 밑거름이 되기 때문이다.


결론적으로 "다음에 일어날 일에 대비하라"는 말은 단순한 충고가 아니다. 이는 삶을 주도하는 힘이며, 불확실한 세상 속에서도 흔들리지 않는 자기중심을 만드는 방법이다.


오늘의 준비가 내일의 안정을, 그리고 그다음 날의 자신감을 만든다는 사실을 기억하며, 우리는 오늘도 '다음'을 생각하는 습관을 이어가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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