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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슴도치 증후군

살며 생각하며

by 송면규 칼럼니스트

증후군은 "하나의 공통된 질환, 장애 등으로 이루어지는 일군의 증상"이라고 지식백과에서 소개하고 있다. 한 예로, "고달픈 직장인의 애환은 고독 증후군으로 나타나기도 한다"는 식이다.


우리는 살아가면서 명절증후군 등 여러 종류의 증후군에 대한 얘기를 자주 듣고 또 겪게 된다. 또 증후군에는 리플 증후군 등 수많은 증후군이 있으며 새롭게 증후군을 만들어 내기도 한다.


이제 얼마 안 있으면 우리의 명절, 설날이다. 예전 같지는 않지만 그래도 설날은 우리 마음을 설레게 한다. 어느 시간에 출발해야 차가 막히지 않을지 점치는 것도 고통 속 즐거움이 었는데, 많이 퇴색해 버린 것 같아 아쉽다.


명절 증후군은 명절 때 받는 스트레스로 정신적 또는 육체적 증상을 겪는 것을 말한다. 그러다 보니 고통 겪는 사람들을 위해 명절 증후군을 없애주는 제사법 등이 소개되기도 한다.


특히 명절에 사람들을 만나면 취업은 했니? 애인은 있니? 결혼은 언제 하니? 등 덕담을 빙자한 오지랖을 듣는 경우가 많은데, 주변으로부터 지나친 간섭 없이 재밌게 덕담을 수수할 수 있는 방법은 없는지 궁금하다.


리플 증후군은 허구를 진실이라 믿고 거짓된 말과 행동을 반복하는 성격장애를 뜻하는 것으로, 얼마 전에 민주당 조응천 의원이 김건희 씨를 "리플 증후군이 의심된다" 발언해 논란을 일으키기도 했다.


고슴도치 딜레마 증후군은 호저 증후군으로 불리기도 하는데 독일의 철학자 쇼펜하우어의 저서에 등장하는 고슴도치를 우화 한 것으로, 친밀함을 희망하면서도 인간관계에서 상처받는 것이 두려워 타인과 일정 거리를 두어 자기 방어할 때 사용되는 용어를 말한다.


친밀함과 동시에 적당한 거리를 두고 싶어 하는 "고슴도치 딜레마 증후군"


이것은 정신분석학자 프로이트가 "집단 심리학과 자아의 분석"에서 인용하면서 심리학 영역으로 인정되었다고 전해진다.


애착형성이 어려운 사람이 인간관계를 맺는 것에 대한 두려움으로 다른 사람과 적당한 거리를 두려고 하면서 자연스레 고립돼가는 고슴도치들을 어떻게 하면 보살펴줄 수 있을까? 주변에서 쉽게 목격할 수 있는 고슴도치들!


다른 사람과 친해지고 싶지만 접촉하는 건 싫어한다고 하는 고슴도치들을 치료하기 위해 심리학자, 상담사들이 자주 활용하는 방법 중 하나가 "고슴도치 증후군"이라는 설명을 참고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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