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마천의 '사로'

살며 생각하며

세상에서 둘째가라면 서러울 정도로 부지런하고 성실한 청년이 있었다. 그런데 어찌 된 까닭인지 하는 일마다 제대로 되는 것이 하나도 없었다.


고심하던 청년은 자신의 문제를 해결해 보려고 유명한 도사를 찾아가서 "열심히 일하는데 지금까지 이룬 것이 젼혀없다"며 그간의 사정을 얘기했다.


청년의 얘기를 듣고 있던 도사가 제자 두 명을 불러 "이분을 모시고 산에 올라가 나무를 최대한 많이 해오너라" 시킨다. 제자들은 도사의 말을 따랐다.


얼마 후 땀에 흠뻑 젖은 청년이 나무 두 단을 짊어지고 문 앞에 도착했다. 그 뒤에 건장한 제자가 비교적 여유로운 모습으로 무려 여덟 단의 나무를 짊어지고 나타났다.


그런데 나이 어린 제자가 보이지 않자 '내려오다 다친 건 아니냐?" 청년이 걱정하듯 말한다. 잠시 후 어린 제자가 열두 단의 나무를 실은 뗏목을 타고 내려오고 있었고, 도사는 미소를 지으며 청년을 쳐다보았다.


그러자 청년은 억울하다며 여덟 단의 나무를 갖고 오다 너무 무거워 두 단을 버렸고 또 오다 무거워 두 단을 버리고 겨우 두 단을 짊어지고 왔다고 말한다.


그러자 건장한 청년이 자기는 네 단의 나무를 짊어지고 내려오는데 절반쯤 산길을 내려오다 두 단이 버려져 있어 아까워 들고 내려오는데 또 버려진 두 단이 보이길래 주워서 총 여덟 단을 가져왔다고 한다.


그러자 어린 제자는 "애당초 저는 두 단도 짊어질 힘이 없었다. 그래서 한 단만 가지고 내려올까 생각하다 문득 개울이 보여서~~"라며 말꼬리를 흐렸다.


도사는 청년의 어깨를 두드리며 "세 명이 각자 취한 방법의 차이를 이제 알겠소?" 그러면서 "문제를 규정하는 방법에 따라 답이 달라지는 법이라오"


그러면서 "잘못된 방법으로는 백 번을 풀어도 잘못된 답이 나올 뿐이오. 그래서 노력보다 방법이 중요한 법이라오" 말한다.


즉 모든 성공에는 방법이 있고, 그 방법은 '생각의 길'에서 나오지 않을까 싶다. 사마천은 이를 '사로'라고 했는데 "단순한 생각이 아니라 길이 있는 생각"을 의미한다.


생각의 길이 달라지면 내가 달라지고, 내가 달라지면 세상이 다르게 보이는 법이고, 나아가 인생의 길이 달라질 수 있다. 사마천은 말한다. "배우길 좋아하되, 깊게 생각해야 마음으로 그 뜻을 알게 된다"라고.


즉 사로가 있어야 출로가 있고, 내 마음의 자세가 바르게 서야 사물의 문제를 올바르게 규정할 수 있으며, 그에 대한 해답도 찾아낼 수 있는 법이다.


편견과 오만이 가득 찬 마음으로는 그 어떤 문제도 제대로 풀어낼 수 없다. 노력하기에 앞서 잠깐이라도 '노력보다 방법'을 먼저 고민해 보는 시간 가져보면 어떨까 싶다.


그것이 바로 힘들게 헛 삽질하는 시간을 조금이라도 줄이는 비법 아닐까 싶다.

keyword
작가의 이전글인연의 소중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