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정 뭔가를 얻고자 한다면

살며 생각하며

by 송면규 칼럼니스트

많은 부자들 중 진짜 알부자는 돈 있는 티를 내는 법이 없다고 한다. 그리고 진짜 똑똑하고 많이 배운 사람은 섣불리 아는 체를 하지 않는다. 즉 "진짜 프로는 절대로 자신이 스스로 프로라고 말하지 않는다"는 얘기다. 항상 어중간한 사람이 제멋에 설치고 남을 업신여기며 우쭐대는 법이다.


은행에서 회자되는 소위 '접객 3원칙'이란 게 있다고 한다. "옷차림에 속지 말고, 명품에 속지 말고, 허풍에 속지 말자"가 바로 그것이다. 진짜 부자는 굳이 차려입지 않아도 꿀릴 것이 없으므로 옷차림에는 별로 신경을 쓰지 않는 경우가 많다고 한다.


그래서 은행원이 점퍼 차림의 허술한 옷만 보고 홀대했다가는 찾아온 실적을 날리기 십상이고, 타고 온 차만 보고 환대했다가는 실적에 구멍이 나는 지름길이라는 의미이다.


사실 따지고 보면, 매사에 드러내고 보여주려 애쓰는 사람은 그만큼 보여주고 내세울 게 없는 사람임에 틀림없다. 높은 자리에 있는 사람일수록 명함은 단순 명료하다. '장관 홍길동' 이런 식이다. 왜냐하면, 그렇게만 적어도 알 사람은 다 알겠기에 그럴 수 있는 것이다.


필자가 받아 본 어떤 명함은 00 위원장, 00 회장, 00 발전위원, 00 연구원, 00 고문, 00 대학교 설립위원 등 셀 수 없이 많은 직함에 업체나 단체 명칭이 어수선하게 줄을 서 있다. 앞면 만으로는 모자라서인지 뒷면까지 소속 단체명과 약력으로 빼곡히 채워져 있다. 이런 명함은 보통 "이렇다 할 전문분야가 없거나 돈만 좀 있는 백수라는 뜻" 다름 아니다.


예전에는 "대통령이나 장관, 국회의원, 외국 관료들과 같이 찍은 사진을 벽에 걸어놓은 사람은 대부분 사기꾼이라고 보면 거의 틀림없다"는 말이 있었다. 그런데 4차 산업혁명 시대에 진입한 요즘에도 학위가 없는데도 명함에 00 박사라고 버젓이 적고 있는 이해하기 힘든 부류가 있다. 이런 사람은 십중팔구 사기꾼이라고 보면 거의 틀림없다.


통달한 사람은 매사에 힘주는 법이 없다. 공부, 운전, 골프 모두 그렇다. 필자가 색소폰에 입문할 때도 앙부셔 힘을 빼라고 배웠다. 해서, 고수가 되는 길은 반드시 힘을 빼는 과정을 거쳐야 한다.


힘없는 어줍쟎음에서 한 단계 뛰어넘을 수만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 하지만 실은 이게 무척 어렵다는 게 선현들의 소중한 가르침이다.


아침 일찍 연구실 창문을 통해 스쳐오는 차가운 겨울바람을 맞으며, "진정 뭔가를 얻고자 한다면, 과감하게 버려야 한다"는 가장 상식적인 지혜를 생각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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