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이터의 중요성

살며 생각하며

아마존의 창업자 세프 베조스는 "사소한 데이터라도 대량으로 취합하고 분석하면 의미있는 정보가 될 수 있다"고 얘기한 적이 있다. 그의 창업 아이템은 책이지만 그 이후에 내놓은 온갖 것들은 상품이 아니라 데이터다.


작은 온라인 서점에 불과하던 아마존은 현재 삼성전자보다 시가총액에서 월등히 앞선 것으로 분석된다. 글로벌 시가총액 순위는 애플과 마이크로소프트, 아마존 등 데이터를 다루는 세 기업이 엎치락뒤치락 중이다.


이제 데이터는 석유에 비견할 만큼 중요한 자원으로 떠올랐다. 석유가 없으면 경제가 마비되며, 기업은 회생 불능에 빠지게 된다. 하지만 이제는 데이터가 기업과 경제의 명줄을 쥐고 있다. 실제로 구글, 아마존 등 디지털 경제의 선두주자들은 데이터를 두고 치열한 경쟁을 벌이고 있으며, 데이터를 21세기 경제의 필수 자본이라 부를 정도이다.


데이터 경제의 주도권 다툼은 마치 춘추전국시대를 떠올리게 한다. 기업뿐만 아니라, 국가간의 경쟁도 아주 치열하다. 전에 5G 스마트폰 출시를 앞두고 삼성전자와 애플, 화웨이 사이에 벌였던 치열한 글로벌 경쟁 구도는 단순히 최신 스마트폰 단말기를 선보이는 차원의 문제가 아니었다. 어쩌면 힌국과 미국, 중국 사이에 발생한 총성없는 기술 패권 전쟁일지도 모른다.


데이터가 기업과 국가의 명운을 좌지우지하는 시대가 도래한 것이다. 경제는 데이터의 가치가 지닌 경쟁력으로 성장 여부를 판단할 수 있게 된다. 디지털 경제라는 용어에 이어 데이터 경제라는 말이 나올 만큼 경제 구조와 비즈니스 모델에 근본적인 변화가 일어나고 있는 것이다.


데이터의 중요성은 2012년 미국 대통령 선거에서 여실히 입증됐다고 본다. 빅데이터에 승부를 건 오바마가 데이터로 유권자를 분석해서 선거 캠페인에 활용하여 재선에 성공할 수 있었던 비결이 바로 데이터였기 때문이다.


이처럼 데이터의 위력은 경제나 사회뿐만 아니라 정치 권력을 창출하는 데까지 미치고 있고, 그 영향력은 갈수록 커지고 있다. 미국과 일본, 유럽연합이 국가 차원의 데이터 전략을 추진한 것은 이미 오래 전 일이다. 지금은 데이터가 돈이 되고 권력을 만드는 데이터 경제 시대임에 틀림없다.


따라서 이제는 데이터가 단순히 자료가 아니라 비즈니스 기회를 잡고 성공을 거둘 수 있는 전략적 자산이다. IT 관련 디지털 분야에서나 주목을 받던 데이터가 지금은 전 산업 분야에서 촉매제 역할을 하고 있는것이다.


예전에는 음성 입력에 기계적으로 반응하던 스피커가 0.001초의 응답시간이 가져다준 변화로 지금은 스피커와 이야기를 나누고 다. 이미 2017년에 인천공항에서 안내로봇 '클로이'가 자율주행으로 자신의 능력을 보여줬다. 실시간으로 빅데이터를 활용하는 등 딥러닝 기술이 활발하게 이루어진 것이다.


구글은 창업 20주년을 맞아 '검색의 진화'라는 슬로건을 내놓은 적이 있다. 데이터 생태계를 확고하게 구축하려는 의지의 표현 아닐까 싶다. 물론 아마존과 페이스북도 그냥 있지는 않았다. 아마존은 구글의 검색 광고 시장을 야금야금 파먹고, 페이스북은 정부 당국의 경고를 받을 정도로 공격적이다.


페이스북이 스웨덴에 데이터센터를 구축하고, 구글과 함께 아시아에서 해저 케이블을 놓더니 요즘은 아프리카 대륙을 넘보고 있다고 한다. 마이크로소프트 또한 태평양 횡단 광케이블을 장기 임대한 후 새로운 광케이블 구축에 나섰고, 중국의 화웨이도 망 구축에 나서는 등 바야흐로 데이터 춘추전국 시대에 들어선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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