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랜만에 아침 일찍 교보문고에 들렀다. 09:30 오픈 시간이 되기 무섭게 많은 사람이 우르르 입장하고 조금 지나자 빈좌석이 금세 채워지는 걸 보면서 책과 친한 사람들이 생각보다 많다는 걸 느꼈다.
"새는 날고 물고기는 헤엄치고 인간은 달린다"는 마라토너 '에밀 자토펙'의 주장을 실천이라도 하겠다는 걸까? 필자가 지금까지 달리기를 한 거리를 따지면 얼추 부산은 여러 번 왕복하고도 남았을 것 같다.
교보문고에서 손에 잡은 책이 강주원 작가의 "보통의 달리기"였다. 내용은 걷는 사람에서 달리는 사람으로(0~10km), 달리는 사람에서 오래 달리는 사람으로(10~30km), 불가능한 것을 가능한 것으로(30~42.195km), 러너에서 마라토너(42.195km~)로 순으로 쓰여 있었다.
작가는 제대로 걷지도 못하던 보통의 사람이 마라톤 풀코스에 도전하는 과정의 기록이자 인간답게 살아보고자 아등바등 달리며 깨달은 것을 남긴 산문집이자 달리면서 돌이켜 본 자신의 삶을 담은 자기 고백이라고 설명하고 있다.
작가가 겪었다는 '장경인대 증후군'은 많은 러너들이 흔히 겪는 통증 중 하나이다. 매주 토요일이면 어김없이 한강변에서 20km를 달리던 필자도 오래전에 겪었던 증상이다. 당시 정형외과 의사께서 "마라톤은 가장 무식한 인간이 하는 운동이다" 하던 말씀이 아직 귀에 쟁쟁하다.
달리기는 즐겁게 내 몸이 편한 속도로 그리고 흘리는 땀과 선선한 바람과 하늘거리는 꽃과 나무들을 보면서 그냥 신나게 뛰면 된다. 달리는 것은 즐거운 놀이이니까.
특히 달리기는 무엇보다도 하루를 활력 넘치게 살아갈 수 있는 체력을 선물하고 불가능한 일도 가능한 일로 만들 수 있다는 자신감을 주며 미래를 그리면서 현재를 충실히 살아갈 수 있게 만드는 새로운 꿈을 꾸게 한다.
다만, 달리기 할 때 정말 주의해야 할 점은 "몸이 보내는 신호를 결코 무시해서는 안된다"는 것이다. 상큼한 가을바람 가르면서 단풍 길을 달려보면 어떨까 권유하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