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로주의 만세!

- 새우잠을 자도 고래꿈을 꾸자(55)

by 묵향정원


1913년에 프랑스 엔지니어인 막시밀리앙 링겔만(Maximilien Ringelmann)이 수레를 끄는

말들의 힘(마력)에 대하여 연구를 했다

그 결과 두 마리 말이 수레를 끄는 힘은 한 마리 말이 끌 때보다 2배의 힘을 내야 정상적인데

그렇지 못하다는 것을 알아냈다

그 흥미로운 결과를 사람에게도 실험해 봤다

여러 명의 남자들에게 밧줄을 잡아 당기게 하고 각각의 사내들이 사용한 힘을 측정했다

그 결과 두 사람이 밧줄을 잡아 당길 때는 평균적으로 혼자 밧줄을 당길 때 사용한 힘의

93%밖에 쓰지 않고 셋이서 당길 때는 83%를, 8명이 당길 경우는 무려 가지고 있는

힘의 반도 채 안 되는 49%만 힘을 쓰고 있다는 사실도 밝혀 냈다


왜 이런 일이 생기는 것일까?

이는 여럿이 일할 경우 개인의 힘(능력)을 악착 같이 들여내지 않아도 비난을 받거나

부여된 책임감으로부터 자유롭기 때문에 생기는 현상이다

내가 적당히 일해도 여러 사람의 힘으로 회사는 굴러가고 있는데 무엇 하러 온 힘을

쏟겠는가?

그래서 우리는 알게 모르게 조직에서 사회적 태만(social loafing)을 범 하면서도

그 다음날 아주 씩씩하게 일터로 출근을 한다

아무런 의도와 생각 없이 묵묵히 수레를 끄는 말들처럼 무의식적으로 일어나기 때문에

아무도 죄책감을 가지지 않고 비난도 없다

사회적 태만은 힘을 쓸 때만 명확히 나타나는 현상이 아니고 정신적 부분에서도 비일비재하게

발생한다.

소속된 조직의 규모가 크면 클 수록, 또 팀 내 목표를 어느 정도 달성했을 경우 개인의 업무

능력은 점점 감소한다.

특히 집단의 구성원 수가 증가하면 증가할 수록 개개인이 집단의 업무 수행에 기여하는 정도는

지속적으로 감소를 한다

이는 집단적으로 과업을 수행할 때는 개인의 기여도가 분명히 드러나지 않기 때문에 개인의

사회적 태만이 발생하기가 더 용이하기 때문이다

집단에서 일할 때는 개인적인 업무 능력뿐만 아니라 책임감도 후퇴를 한다.

그래서 어떤 결정 사항에 대하여 대표가, 이사회가, 팀이 결정했다고 하며 개인은 뒤로

몸을 숨기며 책임을 회피하려 하는 반면에 반 면에 모험적이거나 충동적인 행동도 한다.

개인이라면 절대 못 내릴 큰 투자 결정을 한 두 명이 과감하게 결정을 한다

만약 실패를 하더라도 내가 모든 책임을 지지 않고 조직이 책임질 문제라고 생각을 하여

무모하리 만치 용감한 결정을 할 수도 있는 것이다

평범한 20대 일개 파생상품 트레이너인 닉 릭슨(Nick Leeson)이 233년 역사를 가진

베어링 은행(Barings bank)을 혼자 말아 먹은 경우처럼 개인적 책임감은 후퇴하고

만용은 늘어난다.


사회적 태만에 대한 합리적 해결 방법은 개인별 힘의 기여도를 가능하면 눈에 띠게

만들도록 하고 여러 사람들이 그 능력을 보고 있다는 평가 시스템을 가동하면 일에 최선을

다할 것이다

그러나 개인별 공정한 평가를 모든 분야로 확대하고 능력을 정확히 계량 평가를 할 수 없다는데

문제가 있다

그래도 많은 기업들이 인센티브 제도가 많은 문제점이 있음에도 불구하고 급여의 차등 인센티브

제도로 직원들의 동기를 자극한다

그리고 승진, 다양한 보상책 등의 당근을 제시하며 최소한 말 두 필이 동일한 힘을 내고

마차를 끌도록 유혹하고 있다

그러나 행동경제학 주장차인 미 듀크대 경제 심리학 교수인 댄 애리얼리(Dan Ariely)는

인센티브는 "당신은 최선을 다하고 있지 않다는 것을 기본 전제로 하고 있다"

이런 전제는 직원을 기본적으로 일에 최선을 다하지 않는 존재로 낮추어 보고 있어

성과급을 준다고 해서 직원이 일을 더 잘하거나더 잘하고 싶지 않을 수 있어 성과급은

시간이 흐름에 따라 역효과를 내는 경우가 많다며 냉소적 비판을 하기도 했다

그 폐해가 있어도 자꾸 후퇴하는 개인의 사회적 태만에서 건져 올리는 것은 공로주의를 찬양하고,

능력사회 만세를 외치는 것이 오늘 우리의 현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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