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제인가 아주 잠깐 노을 진 하늘을 만났다. 그때 이유 없이 문득 떠나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것은 현실이 싫어서 도피하는 것도 아니고 자아에 매몰되는 허튼짓 거리도 아닌 그런 순수한 떠남에 대한 설렘이었다. 내게 아직 그런 생각이 남아있다는 건 철이 안 들었거나 아직 인간이 될 가능성이 있거나 둘 중 한 가지겠지.
다모토리, 일상속으로 떠나는 여행