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HAPTER 2. 첩첩산중에서 망망대해까지 (춘천-속초)
가을 송이하면 양양이 워낙 유명해서 많이들 알지만 옆동네 고성 송이도 나름 유명하다. 울창한 소나무와 토양을 지닌 고성군 장신 2리, 일명 소똥령 마을에서 많이 난다. 송이의 자루가 굵고 색이 선명해 육질과 향이 진한 것이 특징이다. 소똥령 골짜기에서 양봉과 송이를 하는 선배 친구분을 찾았다.
“자네, 송이 먹을 줄 알아? 송이는 소나무 잔뿌리에 붙어서 나는데, 나무에 붙어먹는 버섯 중에 맛이 제일 좋지~근데 말이야, 쪼잔시럽게 얇게 쌀거나 째지 말고 퍽퍽 썰어 먹어야 진짜배기 맛을 느낄 수 있다니”
레시피는 간단했다. 잘 골라 잘 씻고 대충 썰어 향이 살짝 오를 만큼 팬에 데워먹는다. 깍둑썰기로 라면에 넣어도 최고다. 디저트는 천연 꿀 덩어리로 마무리. 한국전쟁 당시엔 비행장이 있어서 장밭이라 불렸던 소똥령 골짜기에서 송이의 가을이 화려하게 익는다. 오래전 이곳 고성에서 인제 원통의 우시장에 팔려갈 소들이 여기서 송이를 먹고 우렁찬 똥을 싸놔서 마을 이름이 소똥령인 건 결국 다 고성 송이 때문인 셈이다.
#버스오딧세이 #진부령_간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