낯선 길...산티아고를 따라서

by damotori

by 다모토리


낯선 길...산티아고를 따라서

X-pan / 45mm Fujinon / E100vs, 스코틀랜드


어릴 적 마을 외곽의 조그만 폐차장 안에서 움직이지도 않는 고물차의 핸들을 돌리며 세계여행을 하는 꿈을 꾸었다. 그 조그맣고 폐쇄된 공간 속에서 체득된 내면적 아우라(Aura)는 나에게 있어 풍경이란 것들의 기본적인 연원이 되었다. 그리고 이제 여행을 다니며 마주치는 길위에서 어릴 적 나에게로 돌아가는 회귀본을 강렬하게 조우한다.


마치 양치기 산티아고가 그의 양들을 데리고 삶의 가치를 스스로 깨달으며 떠나는 자아실현의 고단한 여정처럼 내가 만난 수많은 길들도 역시 나에게 어디로 가야 할지 또 어떻게 가야 할지를 알려주는 수많은 지표들을 감추고 있었다. 나는 느리게 그 표지를 발견하고 하나 씩 알아가는 여행을 깨닫는다. 그것은 처음 본 풍경이 가르쳐 주는 나를 뒤돌아보게 하는 잠시의 여유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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