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3. 현내면 대진리_점심 안주 열갱이

CHAPTER 2. 첩첩산중에서 망망대해까지 (춘천-속초)

by 다모토리


강원도 동해안 사투리로 열갱이라는 생선이 있다. 표준어는 열기(조피볼락)다. 어릴 적 항구 어판장의 아주머니들이 늘 하시는 말 중에 ‘열갱이는 굽고, 삼숙이는 탕으로’라는 말을 듣고 자랐다.



열기 생선은 지역마다 볼락, 뽈라구, 꺽저구, 열갱이, 열광이, 우럭, 우레기, 열기, 볼낙, 감성볼낙, 술볼래기, 검처구 등의 사투리로도 불리고 있다. 특히 볼락은 우리나라 최초의 어보인 김려 선생의 ‘우해이어보’에 등장하는데, 보라어(甫羅魚)로 기록하고 ‘진해에서는 보락(甫鮥) 또는 볼락어(乶犖魚)라 부른다’고 기록되어 있다.


그리고 보라어에 대한 풀이로 “우리나라 방언에 엷은 자주색을 보라(甫羅)라고 하는데, 보는 아름답다는 뜻이니 보라는 아름다운 비단이라는 말과 같다”라며 이름의 유래를 볼락의 고운 체색(體色)에서 찾고 있다.


국내산 열기는 손바닥 만한 크기로, 몸통 색이 붉은 것이 특징이다. 살은 하얗고 찰기가 있어서 조림이나, 튀김에 잘 어울리는데 요즘 열기는 큼지막한 수입 생선이 주종을 이루고 있다. 칼집을 넣어 꾸덕하게 말린 열기를 먹음직스럽게 구워놓고 점심 반주 한 잔을 들려니 저 깊은 바다에서 자꾸 누군가가 나에게 묻는다.


“맛있냐?”

“말밥엔 당근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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