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HAPTER 4. 산골 오지에서 삶을 돌아보다 (동해-영주)
영주에서 봉화를 가려면 시외버스터미널에서 나와 시내를 좀 걸어 3번 버스 정류장까지 가야 한다. 하지만 여기까지 가는 길엔 재밌는 볼거리가 넘친다. 한국전쟁 이후 개발과 편리함의 논리 앞에서도 굳건하게 살아남아있는 근대건축물들을 볼 수 있는 영주 근대역사문화거리가 있기 때문이다.
이 거리에선 영주의 유일한 고딕식 건축양식인 영주 제일교회와 50년의 역사를 자랑하는 영광 이발관, 그리고 영주의 근대문화유산으로 지정된 풍국정미소를 만날 수 있다. 영주 제일교회 정문을 나와 인도를 따라 걷다 보면 오랜 역사를 덧칠해 놓은 것 같은 붉은 대문의 풍국정미소가 나온다.
지금은 영업을 멈춘 정미소지만 전시공간으로 부활해 아직도 사람들의 발길이 이어지고 있다. 이곳엔 1940년대에 건립된 나무로 만든 도정기계는 물론 막대저울과 판수동 저울 등 당시의 정미소 관련 기구들이 아직도 그 자리에 그대로 모셔져 있다.
풍국정미소는 주인인 우기섭 할아버지가 1966년부터 운영하다가 2016년에 폐업했는데 당시의 목조건물과 기계, 기구가 그대로 남아있어 산업사적 가치가 높은 것으로 평가되어 2018년 8월에 등록문화재 720-5호에 지정됐다.
#버스오딧세이 #영주_풍국정미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