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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다모토리 Mar 11. 2020

85. 울진 월변_낯선 새벽, 여행을 돌아보며

CHAPTER 5. 보부상의 애환이 서린 발품 길 (영주-대구)

AM 4:10



알람이 울렸다. 낯선 잠자리에 부대끼며 잠을 뒤척이다 일찍 깼다.  이상 잠이 오지 않는다. 벌써 1 여정이 막바지에 이르렀다. 멀리도 왔다.  위에서 바라본 세상은 무심함  자체다. 삶이란 역시 각자 도생이란 진리를 다시 한번 깨닫게  여정이었다. 사람들은 도시나 시골이나, 페라리를 타나 마을버스를 타나 동등하게 바쁘다. 문제는 시간에 관한 여유의 문제이다.



행복을 기획하는 사람들의 가장  숙제이자 딜레마가 실천의 획득이지만 거기서 멀찌감치 벗어난 사람들을 보면서 진정한 삶의 가치를 다시금 생각해보는 계기가 되었다. 앞으로 남은 투어 일정을  해봐야 알겠지만  조그만  덩어리에서 이토록 다양한 인간 군상을 순식간에 만날  있는 날것의 여행이란, 역시 삶의 공간을 가로지르는 이런 버스여행뿐이 아닐까 하는 생각을 해본다.



월요일 아침. 쌀쌀해진 날씨와 무관하게 사람들은  그렇듯 무심하게 다시 버스에 오를 것이다. 오늘도 나는 거기서 행복한 사람들과 불행한 사람들을 또다시 만나게 되겠지. 시골버스 안에서 인생이 함께 구른다. 아무튼, 조금  눈을 붙여야겠다.


#버스오딧세이 #울진모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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