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에게는 너무 비싼 콘크리트 상자
내가 지금 서울의 아파트를 소유하고 있다는 즐거운 상상을 해봤다.
당장 하고 싶은 일이 생긴다.
조용한 지방으로 가는 것이다. 물론 어디로 갈지 생각을 충분히 할 것이다.
나에게는 너무 비싼 콘크리트 상자인데 팔면은 약 20억 원 이상은 거뜬히 생길 것이다.
와~ 엄청난 액수다. 내가 은퇴할 때까지도 벌지 못하는 돈이다.
80세까지 산다고 쳐도..
아무튼 살고 싶은 장소의 조건은...
주변에 등산하기 좋은 산이 있고
차로 20분 거리에 종합병원 및 대형 마트가 있으면 된다.
우선 아파트는 싫다. 천장이 너무 낮아서 답답하다. 층간소음도 큰 문제다.
그래서 멋진 단독주책을 구입 또는 건축한다.
정원이 있고 개를 키우면 좋겠다.
이런 상상을 하는 이유는 행복한 삶을 추구하기 때문이다.
그런데 시간이 유한한데 그럼 어떻게 해야 조금은 합리적일까? 고민을 해본 것이다.
유한한 삶을 살고 있는 우리는 과연 얼마나 많은 것을 가져야 행복할 수 있을까?
많이 가지는 것만으로 행복하기는 어렵다.
만약 돈이 많으면 80년이 아니라 800년을 살아갈 수 있는 것인가?
돈으로 시간을 살 수가 없다.
그런데 돈을 위해서 시간을 허비하는 사람들이 너무 많다.
나는 돈 많은 재벌 총수가 전혀 부럽지 않다.
대신에
서울에 비싼 아파트를 가지고 있으면서 그것을 처분하고 지방으로 가는 삶을 준비하고 있는
그 누군가는 엄청 부럽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