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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고부엉씨 Apr 17. 2017

아스파라지 알라 밀라네제

아스파라거스의 계절이 왔다

봄이 왔습니다


날씨가 확연히 따뜻해지기는 했는데, 지난 주말에는 더울 정도더라고요. 벌써부터 여름이 무섭기는 하지만, 길가에 꽃도 많이 피고, 파릇파릇해진 화단을 보면 마음이 좋습니다.

 저...는, 상당히 바쁜 나날을 보내고 있습니다. 3주 연속 인적성 시험을 보고 있거든요... 레시피 글에서 할 말은 아니지만 정말 토할 거 같습니다. 진심으로요. 뭐... 취준생 입장에서는 한가한 것보단 바쁜 것이 훨씬 낫긴 해도... 참 사람이 할 짓이 아닌듯합니다.


 그래도 과거에 쟁여둔 레시피가 몇 개 있어서, 막간을 이용해 글을 써요. 오늘 다룰 레시피는, 서양 요리의 대표적인 봄 채소인 아스파라거스를 사용한 레시피입니다.

 요리의 이름은 'Asparagi alla milanese(밀라노식 아스파라거스 요리)'인데요. 사실 아스파라거스와 계란의 조합은 굉장히 고전적인 조합이죠. 그래서인지 레시피 이름 자체가 막 유명하지는 않습니다. 이탈리아 사람들도 저 이름 대신 'Asparagi alla bismark(비스마르크식 아스파라거스)'라는 이름을 사용하는 경우가 있을 정도니까요.  이 경우 비스마르크는 유명한 독일의 재상 비스마르크는 맞는 것 같은데... 정확한 유래는 찾을 수 없었습니다.


 아마 간단한 브런치로 드시기에 좋을 거예요! 싱싱한 봄철 대표 재료, 몸에도 좋고 맛도 좋은 아스파라거스를 이용한 레시피를 한번 알아봅시다.



필요한 재료는 다음과 같습니다.(1인분)


1. 아스파라거스 200g

아스파라거스는 좋긴 하지만, 비싼 채소입니다. 이마트에서 한 팩에 200g을 담아 판매하는데 값이 5천 원이 넘어요. 그래서 레시피상 표기된 정량의 절반도 안 되는 양을 사용할 수밖에 없었습니다. 원래 많이 쓰는 재료가 아닌 데다 오래 보관하기 어려워서 대량으로 구입할 수도 없어요. 그래서 조금 비싸도 '자주 먹는 것도 아닌데 뭐...'하면서 그냥 사다 먹는 편이네요.


2. 파르미지아노 레지아노 치즈(또는 파마산 치즈) 넉넉하게

끝에 가서 뿌려줄 것입니다.


3. 계란 1알

보통 1인분에 한 알 봅니다.


4. 기름

계란 부칠 때 쓰는 것인데 저는 얼마 전에 만들어놓은 라드를 사용했습니다. 라드가 없으시면 버터를 사용하셔도 되고, 식용유도 괜찮을 것 같네요.


5. 소금, 후추



필요한 재료가 몇 개 없죠? 아스파라거스 가격만 제외하면 굉장히 간단하고 편한 재료라고 할 수 있겠네요.



조리과정을 알아봅시다.


1. 아스파라거스 손질


아스파라거스 삶을 물을 불에 올려놓고, 한번 손질을 시작해 봅시다.


사진에서 보시는 것처럼, 아스파라거스 하나를 잡고 힘을 가하면, 자연스럽게 부러지는 부분이 있어요. 아스파라거스 손질은 사실상 이게 끝입니다. 질긴 밑동 부분을 제거하는 과정이죠.

밑동이 분리된 것을 보실 수 있습니다


 많은 아스파라거스를 하나하나 부러뜨리는 것은 너무 귀찮을 테니까, 처음 부러뜨린 하나를 기준으로 활용해주시면 되겠습니다. 처음 부러뜨린 것과 나머지 아스파라거스를 모아 잡은 뒤, 처음 것의 길이에 맞춰 칼로 잘라주세요.

깔~끔~


 아직 손질은 끝나지 않았습니다. 밑동을 잘라냈지만, 밑동과 가까운 줄기 부분도 꽤 질기거든요. 아예 구워버리면 연해지는 것 같던데, 삶을 경우 충분히 연해지지는 않는 것 같습니다. 그러니 아래쪽 껍질을 좀 벗겨줄 생각인데요. 감자칼이나, 아니면 작은 과도 같은 것으로 껍질만 살살 벗겨내 주시면 될 것 같아요. 개인적으로는 감자칼 추천드립니다. 과도는 힘 조절을 잘못하면 줄기를 잘라버리는 경우가 생겨서...(경험담)

역시 깔~끔~


2. 아스파라거스 삶기


끓는 물에 소금을 넉넉히 치고, 아스파라거스 머리가 위로 향하도록 물에 넣어주세요. 보통 레시피에서는 아스파라거스 다발을 모은 뒤, 조리용 실로 묶어서 넣던데 저는 조리용 실이 없어서... 아마 그렇게 묶어주는 이유는 아스파라거스가 완전히 물에 잠기지 않도록 세워주기 위해서라고 생각해요. 줄기와 머리가 익는 속도가 달라서, 아마 한꺼번에 푹 담글 경우 머리 쪽이 너무 물러지기 때문 아닐까.... 하고 추측해봅니다.

부글부글

 아스파라거스 줄기 부분이 부드러워질 때까지 삶아 주세요.


3. 계란 부치기


아스파라거스만 다 삶아지면 거의 끝난 거나 마찬가지입니다. 이제 계란 후라이(서니 사이드 업)만 부쳐주면 돼요. 저는 좀 이쁘게 부쳐주려고 하는데요.


 불을 약불로 놓고, 기름을 올려주세요. 라드(버터)가 녹기만을 기다렸다가, 바로 계란을 깨 줍니다. 그러고 나서 기다리시면 알아서 익습니다. 노른자 주변의 흰자까지 모두 익기를 기다려주세요. 그나저나, 동그란 틀 같은 것이 하나 있으면 좋겠다... 하는 생각이 들었네요.


4. 파마산 치즈, 소금, 후추 뿌리고 계란 올리기


계란이 다 부쳐질 즈음에 아스파라거스를 사진처럼 모아주세요. 담아내는데 여러 가지 스타일이 있겠지만, 보통은 저렇게 아스파라거스를 쌓아서 입체감을 주는 식으로 많이 하더라고요.


 이제 아스파라거스 위에 파마산 치즈를 넉넉하게 갈고 소금, 후추를 약간 뿌려준 다음, 그 위에 계란 후라이를 올려주세요. 마지막으로 계란 후라이 위에도 파마산 치즈, 소금, 후추를 뿌려주시면 완성입니다!


5. 완성


 짭짤하고... 뭐... 아스파라거스랑 계란 맛이죠. 계란 노른자를 터트려서 먹으면 아스파라거스와 조화가 꽤 좋았습니다.

 재료 부분에서 말씀드렸듯이, 경제적 사정(...) 때문에 아스파라거스를 정량의 절반 정도밖에 사용하질 못했습니다. 그래서인지 브런치임을 감안해도 양이 되게 적어요. 저기에 빵을 한 두 조각 정도 곁들여 드시면 괜찮을 것 같습니다.



최대한 빨리 작성하려고 했는데 글이 괜찮은지 모르겠네요... 아마 5월 연휴쯤 되면 숨을 좀 돌릴 수 있지 않을까 싶습니다.

 그리고 제 브런치 구독자가 많이 늘어서, 아마 그때쯤이면 1,000명을 넘을 듯해요!(안 될 수도 있지만...) 그렇게 되면 SNS에 자랑 좀 하고... 제 브런치를 돌아보는 글을 써보려합니다. 그 사이에 다른 레시피 글을 작성하는 것은 무리일 듯싶으니, 이렇게 간단히 생존신고를 살짝 남겨놓고, 저는 5월 첫째 주쯤 돌아오도록 할게요!

 그럼 모두 다 같이 저에게 좋은 결과가 있기를 기원하면서~~~(...??) 그때 다시 만나요~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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