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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고부엉씨 May 15. 2017

고부엉씨 브런치 이야기(2)

숫자로 보는 고부엉씨

이전 글에서 이어집니다



 구독자 1000명 특집 기획의 두 번째 글, [숫자로 보는 고부엉씨]에서는 브런치에서 계량적으로 확인되는 각종 수치를 살펴보고자 해요. 뭐, 요즘 다들 데이터, 데이터 하죠? 취준생인 저도 수치화, 계량화 같은 말을 많이 듣습니다만... 사실 뾰족한 재주가 없는 저 같은 사람에게 수치나 데이터란 그저 일희일비를 위한 것이라고 할 수 있지요(...)

 어쨌든 오늘은, 그렇게 저를 기쁘고 슬프게 하는 브런치의 성과 지표, 구독자수, 조회수, 공유수를 살펴보는 시간을 가져보려 합니다. 물론, 깊이 있고 의미 있는 통계적 통찰을 뽑아내는 작업은 아니고요(po당당wer). 그저 각각의 수치들이 실제로 어떻게 나타나고 있는지, 또 그러한 것은 어떠한 의미가 있을지에 대해서 간단하게만 짚어볼게요!



본문에 사용된 통계 수치는 2017년 5월 2일 밤에 집계한 것으로, 현재(2017년 5월 15일 오후)의 수치와 차이가 있을 수 있습니다.


1. 구독자

제가 이 글을 쓰게 된 계기가 구독자 숫자에 있지만, 사실 브런치에서 구독자 숫자는 참 묘한 지표입니다. "구독"이라는 행위의 의미는 '해당 브런치의 새 글 알림을 받는다'라는 뜻인데요. 이렇게 보면 마치 제 브런치를 구독하신 분들이 제가 글을 올릴 때마다 방문해서 읽어주실 것처럼 보이지만... 실상은 전혀 그렇지 않습니다.

 저 같은 경우에는 새 글을 올렸을 때 첫날 조회수가 50건 근처거든요. 천명을 기준으로 생각해보면 구독자의 5%라는 매우 냉정한 숫자입니다. 물론 구독이 작가에 대한 일종의 인정이고 호감 표시라고 볼 수 있겠으나, 조회나 공유만큼 실질적인 성과라고 볼 수 있는가는 의문이라는 것이죠.


 이러한 의미에 대해 깊이 있게 다룬 글이 있어 소개합니다.

 이 분은 구독하기를 온라인 쇼핑몰에서의 회원가입에 빗대어 설명하셨어요. 저분 브런치에 가시면 구독하기 뿐만 아니라 브런치 통계 전반에 대해 분석한 글도 있으니까요, 관심 있는 분들이라면 함께 읽어보셔도 좋겠습니다.


2. 조회수


총 조회수 17만 1721건

산술적으로 글 하나당 약 4520건의 조회가 발생한 것입니다.


 사실 조회수에 가장 큰 영향을 주는 것은 외부 채널 노출 여부였어요. 카카오톡에 들어가시면 하단에 [채널]이라는 버튼을 보실 수 있는데요. 

 다양한 분야의 글이 모여있습니다. 저 같은 경우에는 글의 주제가 요리, 레시피다 보니 [라이프 스타일]이라는 카테고리에 등재되더라고요. 여기 올라가면 조회수가 엄청 많이 나옵니다. 적게 나와도 2,3천 수준이고 많이 나오면 만 건이 훌쩍 넘는 경우도 생기더라고요.

 어떤 메커니즘으로 제 글이 저기 올라가는지는 모르겠습니다. 관리자님들이 직접 큐레이팅 하시는 건지 아니면 해당 카테고리에서 인기를 얻기 시작한 글들이 자동으로 올라가는 것인지 궁금하네요. 이와 비슷한 경우로, 브런치 메인 화면에 큐레이팅 되는 경우가 있는데요. 저는 아직 그러한 영광을 누려본 일이 없어 드릴 말씀이 없습니다만(눈물...) 그것이야말로 파급력이 엄청 큰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어쨌든 이러한 큐레이팅의 영향이 상당히 커서요, 제 브런치에서 많은 조회수를 올린 게시물은 거의 모두 카카오톡 채널에 노출된 것입니다.


2.1 조회수 상위 3개 게시물

그러면, 제 브런치 게시물 중 어떠한 글이 가장 많이 읽혔는지 한번 알아봅시다.


2.1.1 채소 육수 - 35,981


 3만 6천여 건의 조회수로 압도적 1위를 달리고 있는 채소 육수 게시물입니다. 파스타를 비롯한 다른 요리들에 비해서 개인적으로 아끼는 레시피도 아니고(레시피라고 부르기도 좀 그렇죠...), 공을 더 들인 것도 아닌데 반응이 좋아서 당황스러웠던 경우였죠.

 아무래도 채소 육수는 특정 요리법에 국한되지 않고 활용도가 높다는 점, 저렴한 재료를 유연하게 사용해도 된다는 것이 큰 장점이었던 것 같고요. 또한 이유식에도 사용되어서 레시피 부분의 주요한 소비자인 부모님들에게 제대로 어필한 것이 아닌가... 하고 추측해봅니다만, 한편으로는 왠지 제가 좋아하는 것과 여러분(독자)께서 좋아하는 것의 차이가 얼마나 큰지 확인하는 계기가 되어 입맛이 쓰기도 합니다.


2.1.2 파스타 개론(3) - 14,687


 세 편의 [파스타 개론] 시리즈는 전체적으로 성과가 좋은 편입니다. 그중 '파스타 먹는 법'에 대해 다룬 세 번째 게시물이 조회수는 가장 높게 나왔네요.

 이 글에서 가장 핵심적인 부분은 '파스타를 먹을 때 숟가락으로 받치면 안 된다'라는 내용이라고 할 수 있는데 독자분들이 어떻게 보셨을지 궁금합니다. 사실 저도 늘 말씀드리는 것이지만 먹는 일에 누가 정해놓은 법이나 규칙이 딱 있는 것은 아니기 때문에 저런 내용이 어떤 분들께서는 불편하게 받아들여지지 않을까, 하는 걱정도 있거든요.

 그런 면에서 차라리 '파스타 먹을 때 숟가락 쓰면 무식한 것이다!'라는 식으로 어그로를 끌었으면 어땠을까... 하는 추악하고 추잡한 생각도 들긴 하지만... 사람이 그렇게 살면 안 되겠죠?


2.1.3 링귀네 알라 까르보나라 - 10,539



 사실 이탈리아 요리에 대해서 이런저런 이야기를 하는 사람들은 다들 좋아하시리라 생각되네요. 대중적으로 친숙한 크림 까르보나라가 소위 '오리지널' 레시피랑은 차이가 크다 보니 할 말도 많고요.

 왜 1위일까 하고 고민이 많았던 채소 육수와는 달리, 파스타 관련 글들은 개인적으로 참 공부도 많이 했고, 자신감이나 자부심도 가지고 있기 때문에 조회수가 많이 나오면 기쁩니다.


2.2 예외적인 경우


조회수 관련해서 매우 예외적인 경우가 있는데요. 바로 총 조회수 9,871건(5위)의 파스타 개론(2)입니다. 

 카카오톡 채널에 노출되지도 않았고, 공유 숫자도 0개인데 꾸준히 직접 유입을 통해 조회수가 발생하는 글이에요. 총조회수에서 직접 유입으로 인한 조회가 70% 정도입니다.

저도 이런 상황이 신기해서 브런치 쪽에 문의를 해보았는데요. 오른쪽 사진과 같은 답변을 받았어요. 간단히 말해서 제 글이 어디에 가 있긴 한데, 어디에 있는지 알 수 없다는 얘기인 것 같습니다.

 뭐 어떻든지 제 글을 읽어주시는 것은 감사하지만 어디에 어떻게 공유가 되었고 혹시 무슨 반응이 있지는 않은지(욕... 을 먹는다든가...?) 궁금한 것이 사실이라 살짝 답답한 부분이기도 하네요.


3. 공유


총 공유수 395건


많은 분들이 공유를 브런치의 핵심 성과 지표로 지목하고 계십니다. '브런치에서 글의 인기도를 가늠할 수 있는 유일한 지표(한국현)', '브런치를 온라인 커머스에 비유했을 때, '구매'에 비견되는 궁극적 행위(Jaeseung Mun)'이라는 평가가 이를 뒷받침해줍니다.

 제 생각도 그래요. 독자의 행위 자체로만 보아도 조회, Like it보다 더 많은 노력이 필요하고, 부정적이든 긍정적이든 독자에게 실질적인 영향을 주었다는 의미니까 말이죠. 공유된 SNS를 통한 글의 전파라는 효과는 덤이고요. 그래서 자연스레 가장 신경을 많이 쓰는 지표입니다.


 그리고 브런치는 이런 공유하기가 상당히 활발하게 이뤄지는 매체라고 알려져 있습니다. 네이버에서 블로그 할 때는 누군가가 일부러, 애써 제 글을 SNS로 가져간다는 것은 상상도 할 수 없었죠.

 하지만 제가 활동하고 있는 요리, 레시피 분야에서는 공유가 그렇게 많이 이뤄지지는 않는 것 같아요. 물론 몇몇 인기 작가님들의 글은 공유수가 많은 편이지만, 그게 저는 아니니까요... 다른 분야, 예를 들어 스타트업, 시사 같은 분야에서는 공유가 좀 더 활발한 것 같습니다. 그중에서도 많이 공유되는 글을 보면 정말 숫자가 ㅎㄷㄷ하더라고요.


 저의 브런치 같은 경우 공유가 특출나게 많이 이뤄진다고 할 수는 없는데요. 그래도 게시물 하나당 10개 정도의 공유는 꾸준히 이루어지고 있다는 점이 기분 좋습니다. 얇고 길게 사는 것도 나름 의미가 있겠죠...?

 특히 2017년 들어서 공유수가 과거보다 늘어났다는 사실이 신기합니다. 크게 달라진 것은 없는 듯한데... 참 이게 알 수가 없어요. 게시물을 올리면 홍보를 위해서 일단 저와 제 여자 친구가 개인 SNS로 공유를 하니 순 공유수는 "개별 공유수-2" 정도 잡으면 되는데, 그러면 나머지 7~8개의 공유는 누가 해가시는 것인지 항상 궁금할 따름입니다.


3.1 공유수 상위 3개 게시물

 그러면, 실제로 많이 공유된 글들을 알아봅시다. 사실 지금 현재 1위는 [고부엉씨 브런치 이야기(1)]인데요, 해당 게시물은 통계 집계 이후에 발행한 글이기 때문에 제외했습니다.


3.1.1 따뜻하게 마시는 와인 - 22개


 크리스마스 레시피로 준비했던 뮬드 와인(뱅쇼, 빈 브륄레, 글뤼바인... 등등) 레시피가 가장 많이 공유되었네요.

 아무래도 제 게시물 중 가장 독자님들의 '필요'에 부응했기 때문이 아닐까, 하고 생각합니다. 노골적으로 크리스마스를 노리고 올린 것이니까요! 그와는 별개로 재료는 복잡하지만 조리 과정 자체는 어렵지 않다는 점도 장점이었던 것 같아요.


3.1.2 파스타 개론(1) - 21개


 이 게시물 역시 카카오톡 채널에 노출 되었지만, 조회수보다는 공유수에서 두각을 나타냈습니다. 나머지 두 편의 [파스타 개론]과 비교해보았을 때, 어떤 원칙이나 방법론보다 필요한 도구, 구체적인 비율 등이 포함된 글이기 때문에 독자님들에게 좀 더 와 닿지 않았나... 하고 주먹구구식 의미부여를 해봅니다.


3.1.3 지리적 표시품을 찾아서 - 20개



 일이 생각한 대로 풀리질 않아서 개인적으로는 흑역사로 남아있는 기획입니다만... 공유라는 측면에서 보면 가장 재미있는 케이스로 남을 것 같습니다.

 해당 게시물은 올해 4월 이전까지만 해도 상당히 저조한 공유 숫자를 가지고 있었는데요, 한 달 만에 공유수가  20건 정도 늘어났습니다. 알고 보니 지리적 표시제를 홍보하는 페이스북 그룹에 공유되었더라고요. 나름 뿌듯하기도 하고, 부족한 글이 그런 그룹에 가게 되어 불안하기도 하고 그랬습니다... 뭐, 전체적으로 기분 좋은 일이긴 하죠!


3.2 공유가 많이 되려면?

 글의 주제에 따라 다르겠지만, 레시피 작가로서 지금까지의 경험에 비추어본다면 가장 핵심 키워드는 "필요(니즈?)"인 것 같습니다. 독자의 필요를 자극해야 한다, 정도일까요? 특히 저는 앞선 글에서 말씀드렸다시피 실용적인 글을 쓰는 것을 목표로 하기 때문에 공감이나 간접 체험 같은 요소보다 이 부분을 더 강조할 수밖에 없을 것 같습니다.

 이를 위해서 특정 레시피에 대한 정확하고 깊이 있는 연구뿐만 아니라 요리, 레시피에서 빼놓을 수 없는 계절적, 시기적 수요에 대한 고려도 더 많이 해야겠다는 생각이 들고요. 무엇보다 제 글이 상당한 만연체로 이뤄져 있기 때문에 문장이나 스타일도 좀 더 신경 써야겠네요.


4. 기타

수치를 살펴볼 것은 다 봤고, 마지막으로 이 글에서 다루지 못한 내용이나, 짚고 싶은 내용을 언급하며 글을 마무리 짓겠습니다.


4.1 Like it과 댓글은?

게시물별로 그렇게 의미 있는 데이터가 나타나지 않았기 때문에(전반적으로 저조한 편) 다루지 않았습니다.


4.2 꼭 언급하고 싶은 글


총 조회수 249건, 공유수 11건이라는 평범한 수치를 가졌습니다만, 개인적으로는 참 아끼는 글입니다.

 먼저 젓가락질에 대한 논란과 오해가 아직도 남아있는 상황이며 그러한 문제에 대해서 제가 나름 공부도 열심히 했고, 어느 정도 논리성도 갖추고 있기 때문이죠. 페북 같은데 돌아다니다 보면 링크를 남기고 싶은 경우가 꽤 있습니다.

 한마디로 '나 똑똑하지?!'하고 자랑하고 싶은 글이지요... 그냥 그렇다고요, 혹시 못 읽은 분이 있다면 읽어주세요.




 브런치 구독자 천 명 달성 특별 기획도 마무리가 되었네요.

 에... 1편에서 말씀드린 것처럼, 3년 정도 이어진 저의 온라인 블로그 생활은 저에게 많은 의미를 가지고 있습니다. 나름 열심히, 잘했다고 생각하고 무엇보다 개인적으로 참 애착을 가지고 있는 일이라서 즐겁게 해왔다는 것이 뜻 깊죠.

 그렇다 보니 취직 준비를 하면서 자소서, 면접에서 이야기하는 단골 소재인데 현직자분들 입장에서는 그게 썩 좋아 보이지는 않나 봐요ㅎㅎ 이번 시즌도 썩 미래가 밝아 보이지는 않아서 요즘은 '블로그(브런치)로 먹고살 수는 없을까~'하고 여자 친구에게 매일 한탄 하지만 딱히 길은 안 보입니다 ㅋㅋ... 아마 돈을 번다는 일 자체가 다 그렇게 힘든 일이겠죠!


 어찌 되었든, 브런치에서 활동한 경험은 참 긍정적으로 남아있습니다. 욕심도 더 생기고요. 매거진도 다 합쳤으니 이제 무슨 이벤트 같은 거 있으면 꼬박꼬박 응모도 해서 진짜 인세나 한번 받아보는 것을 목표로 해볼까 봐요!

 마지막으로 부족한 글을 구독해주시고 읽어주시고 공유해주시는 분들께 감사하다는 말을 드리고 싶네요. 아마 저는 죽을 때까지 이런 블로그를 할 것 같으니, 같이 늙어갑시다.

 감사합니다~



참고자료


1. 브런치 사용자 패턴 고찰(한국현)

2. 브런치에서 구독자가 가지는 의미(Jaeseung Mun)

3. 브런치, 계속 해야 할까?(질문술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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