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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슬포슬한 매시드 포테이토

with 러셋 감자

by 고부엉씨
으깬 감자(Mashed Potatoe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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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러셋 감자 약 1kg(레시피 정량은 900g임)


러셋 감자와 관련된 설명은 일전에 작성한 뇨끼 포스팅을 참고하기 바랍니다.

이 포스팅에서 업데이트할 부분이 있다면, 안정적인 구매처가 생겼다는 것이에요. 네이버 쇼핑에 등록된 '가락시장 두 청년'이라는 업체입니다.

3kg에 1만2500원, 5kg에 1만6400원에 판매되고 있네요. 두 중량 모두 3000원 할인된 가격입니다. 외관상 깨끗하고 상태가 좋았는데 조금 무르긴 했어요. 업체의 상품평에도 무르다는 평이 많았네요.


이에 업체 측은 댓글을 통해 "수입 감자 첫 출하물량이 농수산식품유통공사에서 수입한 것"이라며 "맛은 좋은데 상품성이 조금 떨어지는 면이 있다"고 밝혔습니다.


이어 "조만간 더 많은 수입 물량이 들어오는데, 더 좋은 상품으로 소개 드리도록 해보겠다"고 덧붙였고요.


개인적으로는 만족스러운 상품이었고, 꾸준히 입고됐으면 합니다.


2. 무염버터 약 60g


버터는 참 계량하기가 힘든 재료입니다. 따라서 위 수치가 정확한 수치는 아님을 염두에 둬야해요. 제가 참고한 레시피에서는 스틱 형태로 나오는 버터의 3/4 스틱 정도를 사용하라고 표기해놨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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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제가 쓴 버터는 이것이었어요. 한 스틱에 80g이고 이것의 3/4이면 60g이네요.


다만, 책에 표기된 '스틱'과 제가 사용한 버터의 '스틱'이 동일한 것인지는 의문이긴 해요. 헷갈리면 6테이블스푼, 또는 85g 정도 사용하는 것으로 생각하시면 될 것 같네요! 솔직히 말하면, 그냥 '많이' 써도 될 듯해요. 버터 많이 들어가면 맛있고 좋죠 뭐...


그리고 버터는 녹여야 하기 때문에 1~2cm 크기로 잘라두면 좋아요. 저는 귀찮아서 그렇게 하지 않았습니다!


3. 우유 240ml


4. 포테이토 라이서


포테이토 라이서에 대한 설명 역시 위에서 첨부한 뇨끼 포스팅을 참고하기 바랍니다. 물론 포테이토 라이서 대신 매셔 등을 사용해도 돼요.




1. 감자 삶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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껍질을 깎지 않은 감자를 씻은 뒤, 껍질을 깎아 적당한 크기(2.5~5cm)로 자릅니다. 레시피에 보면 손질한 감자를 수차례 물에 헹구는 과정이 포함돼 있는데 저는 (역시!) 귀찮아서 하지 않았습니다(...)

이후 큼지막한 냄비에 감자를 담고 감자 위로 물이 2~3cm쯤 차오르게끔 물을 담은 뒤 센 불에 끓입니. 물이 끓고 나서 15분 정도 익히면 감자가 얼추 다 익어요. 보통 가정에서 많이 하는 대로 젓가락, 또는 칼을 이용해 감자를 찔러보면 익었는지 안 익었는지 확인할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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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자가 다 익었다고 생각되면 끓인 물을 모두 버린 뒤, 감자 위에 소금을 넉넉히 뿌리고 뚜껑을 덮어놓습니다. 하이라이트나 인덕션을 사용하는 사람이라면 잔열이 남은 열원(熱源) 위에 냄비를 올려놓고 5~10분 동안 기다려주세요.

고든 램지가 이렇게 하라고 하던데, 아마도 감자의 물기를 빼기 위한 과정으로 생각되네요.


2. 우유+버터 가열하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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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유에 버터를 넣고 중불에 올려줍니다. 버터가 녹으면 불에서 빼는데 이게 따뜻해야 하기 때문에 너무 식지 않게 해줍시다.


3. 감자 으깨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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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테이토 라이서, 매셔 등을 이용해(조금 힘이 들 수는 있겠지만, 포크를 사용해도 돼요) 감자를 으깨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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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kg의 감자를 으깨놓으니 참 많았습니다... 어쨌든, 따끈따끈한 '우유+버터'도 옆에 가져다 놓습니다.


4. 섞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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으깨놓은 감자 가운데 부분을 손으로 눌러서 움푹 파이게 해주세요. 그리고 그 홈에 '우유+버터'를 살살 부어가며 섞어줍니다. '우유+버터'를 한꺼번에 다 넣으면 엉망진창이 되므로 수차례 나눠 넣는 편이 좋아요.


그리고 이 과정에서 맛을 보면서 소금, 후추로 간을 맞춥니다. 아마 아까 감자를 삶은 뒤 소금을 뿌려놓은 것도 있고 해서 소금 간을 크게 할 필요는 없을 텐데 혹시나 모자라다 싶으면 본인 입맛에 맞게 맞춰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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겉보기엔 되게 딴딴~한 덩어리처럼 보이지만 식기로 집어서 입에 가져가면 입안에서 포슬포슬~하고 풀리는 식감이 좋아요. 유제품이 들어가서 풍부하고 고소하네요. 간이 잘 맞는다면 감자 자체의 맛도 아주 한껏 느낄 수 있을 것입니다.


매시드 포테이토는 사이드 디시나 메인 디시의 가니시로 제공되는 것으로 알고 있어요. 그렇기 때문에 한 끼 식사에서 섭취하는 양이 그렇게 많진 않게 마련인데요. 그런 의미에서 1kg의 감자로 만든 매시드 포테이토를 어떻게 처리해야 할지 참 고민입니다. 1인 가구의 비애랄까...


만약 당신이 혼자 산다면... 한 끼에 감자 한두 개 분량으로 매시드 포테이토를 만들면 적당할 것 같아요. 3~4인 가구라면 이번 레시피의 절반가량으로 양을 맞추면 한 끼 먹기에 괜찮을 것 같네요.


우리나라에는 그런 경우가 많진 않지만, 혹시 포틀럭 파티(potluck party)가 있다면 제가 작성한 레시피대로 1kg 정도의 감자를 이용하는 것도 나쁘지 않을 것 같아요. 뭔가 더 그럴듯하게 만들고 싶을 경우 잘게 자른 베이컨을 바삭하게 구워서 함께 섞어주고, 완성된 매시드 포테이토 위에 다진 파슬리나 차이브를 뿌려주면 아주아주 완벽하겠네요.


이번 레시피에서 저는 대표적인 분질감자인 러셋 감자를 이용해 포슬포슬한 느낌의 매시드 포테이토를 만들어봤습니다. 하지만 이와는 대조적으로 아주 부드러운 느낌의 매시드 포테이토도 있다고 하는데, 'Pommes Puree'(뽐므 쀠헤...? 프랑스어는 잘 몰라서...)라는 프랑스 식 매시드 포테이토입니다.


Pommes Puree는 우리가 꼭 온라인으로 구입하지 않아도 되는 점질 감자를 이용해 만드는 것 같으니, 다음에 언제 매시드 포테이토의 다른 버전으로 이 레시피를 소개할 생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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