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고운 Sep 29. 2020

양말을 자랑하고 싶어요

피아의 놀이터

저는 예쁜 양말을 찾아서 신는 세심한 성격이 아니라 양말에 대한 애정이 크게 없어요.
영국에서 학교 다녔을 때는 양말 짝 맞춰 신을 마음의 여유가 없어서 똑같은 회색 양말 20켤레를 사서 신고 다니기도 했어요.
그러던 어느 날 성수동에 있는 양말 가게에서 예쁜 양말들을 사게 되었어요. 저는 예쁜 양말을 소유하는 게 이렇게 기쁜 일인 줄 몰랐는데, 집에 오니 아이디어가 엄청나게 떠올라서 생각이 고갈될 때까지 그렸어요.
이 날은 유난히 아이디어가 많이 생각났었어요.
그리고 나는 아직 양말 몇 켤레에 행복해질 수 있는 사람이구나. 내심 안도감이 드는 하루를 보냈어요.


피아의 놀이터 https://www.instagram.com/fiakimfia/

매거진의 이전글 까칠한 사람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