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인과 같은 음악

새벽에 듣는 올드팝 2곡

by 이세일

딸아이가 와서 늦은 시간까지 4 식구가 음주를 했다.
아들이 2박 3일 동안 남해로 여행을 다녀와 독일 맥주를 엄청 사 왔다.(우리 식구를 긴장시켰던 여행인데 아들의 프라이버시를 위해 공개 불가 ㅠㅠ)

음주 포스팅이라 아침에 일어나면 후회할 것 같기도 한데 가끔은 일탈도 좋다.
자신이 지나온 삶을 돌아보면 거의 착하게 살았는데 그나마 지금이 내 인생에서 가장 궤도를 벗어났기에 재미있는 삶이고 즐기고 싶다.

11시가 넘었는데 친구한테 전화가 왔다.
“니 생각이 났어?”
남자 놈이 왜 내 생각을 하냐고요. ㅠ
아마 노래방에서 술 먹고 시시덕거리다가 외로움이 찾아왔을 것이다. 그러니까 내 이야기를 아가씨에게 했겠지.

“세일아 네 생각이 난다. 늦은 시간인데 통화 괜찮냐?”
“나도 딸이 와서 가족끼리 술 마셨어.”
“내 친구 중에 아주 순수한 놈 있다고 하니까 너 바꿔 달래”

나 이런 거 잘한다. 목소리로 여자 홀리는 거 ㅋㅋ

아니나 다를까?
“목소리가 어쩜 그리 젊으세요”
“저에게 남아있는 것이 이제 목소리 밖에는 없어요”

알코올 끼가 있기에 아무것도 모르는 여자에게 장난을 쳤다. ㅎㅎ
“좋은 시간 보내고 5월 중순쯤에 보자”

오늘 같은 밤은 잠자기 틀린 시간이다. 내일은 저녁 출근이니까 아침에 일어나는 부담도 없고. 늦은 시간이기에 헤드폰을 쓰고 CD를 고르는데



Linda Ronstadt의 ‘Long Long Time’이 눈에 들어온다. 표지의 얼굴이 꼭 올리비아 뉴튼 존 같다. 이 노래 들어본 지도 꽤 오래되었는데…….

옛날 음악다방에서 DJ가 단골로 틀어주던 곡.
한밤중에 듣기에 딱 좋다. 린다가 결혼은 하지 않았지만, 염문을 뿌린 남자들은 참 많았는데 그중의 한 사람 'J.D. Souther'도 생각이 난다.



‘You're Only Lonely’

한때 서로 연인 관계여서 그런지 곡의 분위기가 비슷하다는 생각이 든다.
이 노래도 듣자.

오늘은 내가 새벽 브런치 DJ.

이 두 곡만 듣고 책 읽어야지^^

경험으로 안다. 음주 후에 읽는 책은 완전 폼이다. “나 괜찮은 인간이야”라며
자신을 멋지게 하는 것은 독서 외에는 없다. 무너진 자존심이 회복되는 시간이고, 자신과 격의 없는 대화를 나눌 수 있는 시간이다. 옆에는 그 대화를 기록하기 위해 노트 한 권을 펼쳐 놓는다.



이 한 줄이 눈에 들어온다.

“젊었을 땐 미래에 살았었다.
현재를 견딜 수 없었기 때문이다.
노인이 된 지금 현재를 산다.‘

'죽는 것보다 늙는 게 걱정인' 중에서

젊음과 노인의 차이는
”미래가 있는가? 없는가 “로 갈린다.

현재를 살 수밖에 없는 노인의 삶은 비극이라기보다 인생을 알차게 사는 방법이다. 시간이 얼마 남지 않았다는 것을 알기에 아껴 쓸 수밖에 없다. 그러려면 오늘 하루의 삶에 충실해야 한다. 그런데도 아직도 난
히말라야 산맥에 살고 있는 ”아아 날이 새면 집 지으리라 “라는 새를 닮았다. 밤만 되면 추위 때문에 울며 내일은 꼭 집을 짓겠다고 결심하지만 말뿐이다. 나도 이 새를 닮은 면이 있지만 굳이 고칠 필요는 없다. 안 되는 것을 억지로 하면 패배의식만 늘어난다. 되든 안 되든 현재를 만족하며 살면 된다. 윤활유 역할을 하는 음악이 필요한 이유다.

https://youtu.be/A8EHE_J3gc4


https://youtu.be/YjEENmkVmX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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