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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고요 Jul 17. 2024

마흔 된 김에 마라톤(6) 이제는 10K 도전


첫 마라톤 대회가 끝나자마자 두 군데의 마라톤 대회를 추가로 신청했다.

오는 10월 진행하는 서울레이스 11km 코스와 내년 3월 개최하는 2025 서울마라톤 10Km 코스다.

남편도 나도 인생 처음으로 달리기를 했는데 이렇게 재미를 붙이게 될 줄은 몰랐다.

역시 사람은 뭐든 해봐야 자기가 뭘 좋아하는지 진짜로 알 수 있다.  

평생 운동이라고는 숨쉬기 운동밖에 모르던 사람인데, 이렇게 변할 수 있다니 정말 놀라울 따름이다.



얼떨결에 마라톤을 두 개나 신청하고 나니 시간이 지날수록 겁이 났다.

5km는 대충 어떻게 뛰었지만, 10km는 대충 어떻게가 될 거리가 아니었다. 남편은 5km를 먼저 뛰고 이후부턴 걷고 뛰고를 반복하면 1시간 30분 안에 충분히 들어올 수 있을 것 같다고 하지만 나는 10km를 풀로 뛰어서 완주하고 싶었다.

'훈련이 필요한 단계가 아닐까?'라는 생각이 들었지만 곧바로 실행에 옮기지는 못하고 자지부진하고 있을 때 설상가상 엄지발가락에 물집이 크게 잡혔다. 며칠 쉬고 좀 나으면 다시 뛰어보고, 다시 물집이 잡히고를 반복했다. 남들보다 엄지발가락이 살이 많아 그런지 물집도 남들보다 잘 잡히는 듯하다.

뛰는 자세가 잘못됐나, 운동화가 안 좋은가, 양말을 바꿔볼까 별 생각을 다 할 때쯤 물집 잡히는 횟수가 조금씩 줄어들었다. 적응이 되는 과정이었나 보다.


그러는 사이 첫 마라톤 이후 한 달이 훌쩍 흘렀다. 이제 두 번째 마라톤까지 3개월가량 남았다. 이제 본격적으로 10km 완주를 위한 훈련을 시작해야 한다. 10km를 천천히라도 뛰어봐야 할지, 아니면 천천히 거리를 늘려나갈지 고민하다가 먼저 7월까지는 5km 거리를 여유 있게 뛰는 것을 목표로 잡았다. 지금 수준은 3km까지는 여유 있지만, 이후부터 급속도로 체력이 저하되는 것을 느끼며 힘겹게 5km를 채우는 편이다. 7월 남은 기간 동안 주 5일 5km를 뛰고, 시간도 30분 안으로 들어오도록 연습을 해보겠다.

지금 내 최고 기록은 5km/35분 페이스.


다치지 않게 천천히 달려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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