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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두근거림 Feb 11. 2019

[시] 후회

꽃 중에서 수국
여름 한철을 사는
진심과 변덕 사이

예쁘다 귀띔하고
갖고 싶다 서성이던
그대 두 눈에
피어있던 수국

동경이나 사랑이란
엄격한 꽃말에 취해
해바라기 장미 따위를
꺾어드리니

그대 두 눈에
시들어가던 수국을
피어있던 진심을
가을밭 잔해 속에서
마주 보았다

한 움큼 따다 드릴 것을
찬이슬 내리는 꽃밭
아니고서 시들어 버릴까
화려하게 맺히는 꽃말
아니고서 실망해 버릴까
지켜보고 말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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