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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정을 잊어버리셨나요?
by
두근거림
Jul 29. 2020
마음과 만나는 길 위에서,
숨소리 잦아들면
담벼락에 손을 얹고
웅크린 한 사람을
지긋이 바라본다
손바닥으
로
얼굴 가린 채
좁아든 어깨 들썩이면
발가락 오므리며
나는
눈시울을 붉힌다
나는
묻지 않으며
그를 바라보고
대답 없는 그는
등을 내 보인다
나는
그를 위해
볕이 되고
그는
나를 위해
들썩인다
산책을 좋아한다. 특히, 밤 산책이라면 더할 나위 없다. 세상의 소음으로부터 벗어나 나를 돌아보는 시간은 언제나 특별하다. 소홀했던 나의 마음과 만나 화해하는 길, 스스로를 위로하며 밝아지는 이 길은 또한 나에게 축복이다.
얼마만큼
걸을까. 딱히 거리나 시간을 정해두지는 않는다. 마음이 가벼워질 때까지, 눈시울 붉어진 내가 미소 지을 때까지
걸으려 한다.
오늘이 가지 않을 것처럼, 밤을 잊고, 이어 걸음을 내딛는다.
나에게, 이 순간보다 소중한 건 없다. 단언컨대, 나는 지금과 같은 전율을 일상에서 느껴본 적이 없다.
채워진다. 어둠으로 다가갈수록 나는 빛이 난다. 고요해진 세상 위에 마음은 소리 내어 외친다.
메아리가
되어 내게 다가온다. 귀 기울이며, 나는 다시 미소를 지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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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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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세이
두근거림
에세이 분야 크리에이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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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세이스트
좋은 사람 곁에 좋은 사람이 남는다
저자
사회복지사였고, 상담심리사이자, 스스로의 마음이 여전히 궁금한 청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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