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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패딩턴 Sep 27. 2020

강아지가 1000만 원이라고요?

요즘 코로나 때문에 재택근무도 많이 하고, 집에 머무는 시간이 많아서 그런지 사람들이 강아지를 많이들 찾는다. 그들은 강아지들을 맞이할 준비를 200프로 하고 있다고 스스로 생각한다. 몇 년 동안이나 기다려와서, 아이들이 절실히 원해서, 무지개를 건넌 예전 강아지를 그리워해서... 이유도 다양하고 사연도 많다. 집에 있는 시간이 길어지니깐, 뭔가 의미 있는 일을 찾다 보니 그게 강아지 키우기 인 것이다. 강아지와 함께하면 즐겁다. 키우는 게 조금 힘들어도, 쪼르륵 달려와서 반겨주고, 꼬리를 흔들면서 내 뒤를 쫓아다닐 때는 하루의 모든 피로가 싸악 풀리는 느낌은 애견인들은 다 아는 사실일 테니깐.


지금 나는 호주의 강아지 가격이 천정부지로 오르는 기이한 현상을 목격하고 있는 중이다. 기본 몇 배 정도가 아니라 10배 이상 치솟은 금액들이 제시되고 있다. 구하기 귀하고 나름 혈통 있는 자그마한 강아지들은 정말 부르는 게 값이다.  기가 막힌 금액을 지출해야 하는 상황인데도 멈출 줄 모르고 고공행진이다. 몇 개월은 기본으로 기다리고, 온라인으로 찾은 강아지들이 비행기를 타고 주를 이동하면서까지 귀한 대접을 받으며 새 주인을 찾아온다.


내가 이런 강아지의 어이없는 가격에 한숨이 나오는 데는 또 다른 걱정이 있다. 여기의 락다운(이동제한령)이 풀리고 다시 원래의 일상으로 돌아가면 그런 귀한 취급을 받던 강아지들이 주인의 니즈에 따라 다시 파양이 되어야 하는 힘든 운명에 처할까 싶어 신경이 쓰인다. 물론, 그런 날들이 올 거라고 생각하기 싫지만 말이다. 강아지를 가족으로 맞이한다는 생각은  단순히 지루해서, 심심해서면 안된다. 혹은 사회적으로 물리적으로 오는 무료함때문은 더욱이 아니라고 생각한다. 반드시 심사숙고한 책임감 있는 결정이어야 한다고 본다.


비싼 가격을 지불했다고 강아지가 예쁘고 우아한 짓만 할 수 없을 것이다. 그때도 그랬고 지금도 그랬고 강아지를 돌보는 것은 쉽지 않은, 할 일 많은 것임은 누구나 아는 사실이다. 우리가 치른 가격보다 훨씬 더 큰 책임감이라는 가격도 함께 지불했다고 생각하여야 한다. 나는 모든 것들이 일상으로 되돌아가는 희망적인 순간을 적어도 강아지들이 두려워 할 필요가 없었음 한다. 그리고 그들이 이 코로나의 변화무쌍한 롤러코스터에 올라타지 않기를 진심으로 바래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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