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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패딩턴 Nov 02. 2020

낡은 소파

내가 푸른 꿈을 꾸고 있을 때

소파는 거기에 있었다.


내가 아이의 천진난만한 깔깔거림을 듣고 흐뭇해할 때

소파는 거기에 있었다.


내가 삶의 무게에 힘들어할 때

소파는 거기에 있었다.


내가 세월의 흔적을 타박하고 있을 때도

소파는 거기에 조용히 있었다.


꺼져가는 쿠션에 한숨을 묻고

찌들어가는 때자국은 20년 그림자를 드리운 채

소파는 거기에 있었다.


내 낡은 소파는 오늘 다시 태어난다.

그 자리에 희망으로 리셋되어서 나의 미래를 부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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