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패딩턴 Nov 16. 2020

바야바 윈스턴

이발하러 갈래

그놈의 코로나 때문에 이발소가 문을 닫은 지 오래다. 이제야 이발 좀 하려 하니 3주를 기다리란다. 세상 모든 개들이 기다렸다는 듯 예약을 한다.

아저씨는 드디어 바리깡을 주문했다. 생각보다 작았다. 발 털 깎는 게 왔다. 망했다!


그냥 그때까지 3주를 버텨야한다. 우리집 누나는 나를 꼭 데려가서 스타일리시하게 잘라주겠다고 기다리란다. 그녀의 기말 시험 끝나는 날이 내 머리 자르는 날이다. 자기 머리 아니라고... 미안하다고는 한다.


정말 괴롭다. 앞머리는 쳐져서 앞도 잘 안 보이고, 털이 무럭무럭 자라니 몸도 무겁다.


아줌마는 날도 더운데 나를 보면 더 덥다 한다. 흥칫뿡!


이발하는 그날만 기다린다. 3주 후 난 미스터 시츄로 다시 태어날 것이다.

그루밍 기다리는 바야바 윈스턴 ㅎ
매거진의 이전글 바지를 벗다.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