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물 같은 시간—아홉 번째 ‘시간 속의 시간‘콘서트에

by 박은아

<선물 같은 시간—아홉 번째 ‘시간 속의 시간‘콘서트에 대하여>


어쩌면 마지막일지도 모르는, 10/10 ‘시간 속의 시간’

“묵묵히 걸어간다는 것에 대하여..


‘평범하고 지루한 나의 일상생활에 매년 가슴 설레고 기대되는 선물 같은 시간을 선물로 준비해 줘서 고맙다

아직 많이 덥지? 마지막 더위 잘 이겨내고 연주회 준비 잘해~^^”


친구의 이 진심 어린 위로와 격려는 내 마음에 오랜 울림을 남깁니다. 어쩌면 이번 아홉 번째 콘서트[Timeless]가 ‘시간 속의 시간’의 마지막이 될지도 모른다는 마음으로, 올해는 더 깊은 의미와 각오를 담아 준비하고 있습니다.


매년, 내 일상에 찾아오는 이 한 번의 무대는 내게 평범함을 특별함으로 바꿔주는, 진정한 선물이었습니다. 내가 준비한 연주가 누군가에게 작은 위로나 설렘이 되었다면, 그걸로 충분히 행복했습니다.


악기와의 첫 만남, 그리고 삶의 선물. ㅡ

내가 처음 이 악기를 만나게 된 곡은 ‘아를의 여인’이었습니다. 그 곡의 첫 음이 울려 퍼지던 순간, 마치 마법처럼 내 마음은 반짝이는 악기에 빼앗겼습니다. 그날 이후 난 이 소리에 사로잡혀 살았습니다. 처음에는 소리를 좇는 아이였지만 이젠 내 손끝으로 음악을 만들어 세상에 흘려보내는, 그런 사람이 되었지요.


친구가 ‘가슴 설레는 선물 같은 시간’이라고 해줬듯이, 악기는 내 삶을 늘 새롭게 해 주었습니다. 매년 찾아오는 콘서트는 곧 내가 견디는 힘이자 삶의 작은 축제가 됐습니다.


소리를 만든다는 것, 그리고 묵묵함.

소리를 만든다는 건 그저 손가락만 움직이는 게 아닙니다. 악기와 마음이 하나 되어, 눈에 보이지 않던 감정 ‧ 추억 ‧ 기도가 소리가 되어 나옵니다.

이건 늘 묵묵히 걸어가는 길과 닮아 있습니다. 무수히 혼자 견디는 연습과 수많은 좌절, 포기하지 않고 소리를 찾아 헤맨 시간들이 있었다는 사실이, 오늘의 나를 완성했습니다.


묵묵함은 겉으론 조용해 보여도 마음속엔 결코 꺾이지 않는 불꽃이 있었습니다. 친구가 ‘묵묵히 걸어간다는 것’에 대해 남긴 말처럼, 음악은 조용하지만 삶을 이어주고, 나를 앞으로 밀어주는 힘이었습니다.


사라지는 것을 사랑하는 마음ㅡ

음악은 연주와 함께 사라집니다. 한순간 공기에 퍼졌다 흩어지고, 남는 건 기억밖에 없지만, 그래서 더 소중한 예술입니다.


우리의 평범한 일상도 어쩌면 음악처럼 순간순간 덧없이 스쳐 갈지 모릅니다. 하지만, 그 속에서 건네받은 따뜻한 말, 격려의 눈빛, 무대 위의 떨림은 사라지지 않고 마음 한구석에서 계속 빛납니다.

마지막, 그리움과 다짐을 담아서

‘아직 많이 덥지? 마지막 더위 잘 이겨내고 연주회 준비 잘해~^^’


친구의 이 다정한 말 한마디가 큰 위로가 됩니다. 올해 마지막일지 모른다는 각오로, 지난 악기와의 시간을 포함해 무대에 모두 쏟아내겠습니다. 가볍고도 자유롭게..


여러분과 함께 ‘시간 속의 시간’으로, 지나간 날들을 추억하고 또 새로운 시간을 살아가고 싶습니다. 이 무대가 우리 모두에게 선물 같은 순간으로 남길 바라며, 묵묵히 걸어온 이 길을 앞으로도 사랑할 수 있기를 소망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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