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들은 하나 둘 잊겠지만, 나는 잊지 못할 것 같다.

by 고길동

둘째가 초등학교 입학을 했다.

이로써 나의 7년간 어린이집 등하원 임무도 끝났다.


유모차를 밀고 다녔던 등하원길.

아이를 예뻐해주셨던 선생님들.

등원길에 가사를 바꿔 동요를 불러주면 좋아했던 순간들.

어린이집이 국방부에 있어 '충성'을 신나게 따라하던 귀욤이들.

일과 중 육아시간 내서 허겁지겁 아이를 데려다주던 길.

모험을 한다며 숲속길로 걸어가던 길에 날리던 벚꽃.

비오는 날 자전거 캐리어에 들어가 비 안맞는다며 낄낄거렸던 아이들.

킥보드 밀어달라며 쪼그려 앉던 둘째의 땡깡.

누나 따라 초등학교 앞까지 들어가 모든 선생님께 쩌렁쩌렁 인사하던 씩씩함

늦게 퇴근하면 8시가 넘어서도 애틋하게 나를 기다렸던 남매.


이제 품을 조금씩 떠나는구나.

아이들은 하나 둘 잊겠지만, 나는 잊지 못할 것 같다.


낮엔 괜찮았는데 완연한 중년인가. 울컥해진다.


둘째야. 밖으로 나가 친구들도 많이 사귀렴.

아빠는 언제나 네 근처에 있을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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