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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서울에서 일하고 있다. 덕분에 전철을 타고 다닌다.
전철은 '이번 정류장'에서 '다음 정류장'으로 철커덕 거리며 간다. 정류장에 서면 사람들은 튀어내리고, 곧이어 밀고 올라온다. 그리곤 다음 정류장으로 간다. 정류장이 목적이고, 터널은 스치는 곳이다.
경전철을 탔다. 2칸 짜리 짧은 전철이어서 기관사도 없다. 덕분에 기관사처럼 전철 맨 앞에 서 있을 수 있다. 전철이 어두운 터널로 들어간다. 어두운 터널만 계속된다. 그러다 잠깐 반대방향 전철이 빛을 내며 지나간다. 멀리 우주의 행성처럼 정류장이 반짝이고 있다. 은하철도 999처럼 잠시 행성에 멈추었다. 다시 어두운 우주로 나아가듯 다시 터널이 계속된다. 어둠이 계속된다.
어두운 터널이 전철의 대부분이고, 정류장은 잠깐 스치는 곳이었다. 정류장은 전철의 핵심이 아니었다. 어두운 터널을 지나며 떠올리는 반짝이는 순간이었다. 그리고나서 터널을 보았다. 어두운 터널에도 많은 등이 있었다. 눈길을 받지 못하고 스쳐지나가는 많은 등이 여전히 줄지어 빛나고 있었다.
마치 우리의 삶 같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