날마다 쓰라. 기분은 상쾌해지고 생각은 산뜻해질테니.

(우리가 보낸 순간:소설, 김연수)(2/2)

by 고길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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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을 읽으면 글을 쓰고 싶어진다. 책을 읽으면 쓸 거리가 생각나지만 실오라기 같은 것이라 이야기거리는 금새 바닥난다. 키보드를 멈추고 잠시 생각한다. 실오라기 같은 생각 주변에 무엇이 있나 머릿속을 둘러본다. 주변에 무엇이 있고, 어떻게 보이며, 어떤 느낌인지 나에게 묻고 받아 적는다. 이야기는 이어지고, 재미가 붙는다. 거기에 무슨 재능같은 건 없다.


책보다도 생활하면서 글감을 찾으면 훨씬 생동감 있다. 맞은 편에서 신호등을 기다리는 아가씨, 숨을 헐떡이며 뛰어가는 아줌마, 지하철 에스컬레이터를 타고 올라오는 멋진 청년. 그들에게 각자 지금의 이야기가 있을텐데. 그게 뭘까 상상해 본다. 개나리가 늘어지고, 빗방울이 떨어지고, 소방차 싸이렌이 들리면, 그 옆을 지나가는 나를 영화의 한 장면처럼 내려다 본다. 줌인, 줌아웃도 해보고, 빙그르르 카메라를 돌려보기도 한다. 이 인물의 다음 컷은 무엇일까. 만들어지는 이야기는 끝이 없어 보인다.


문제는 쓰지 않는 다는 거다. 생각과 이야기는 쓸 때 비로소 존재하게 된다. 김연수 작가는 말한다.


날마다 쓰라. 그냥, 날마다 쓰라.

기분은 상쾌해지고 생각은 산뜻해질테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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