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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고길동 Dec 12. 2023

분해는 조립보다 훨씬 어렵다.

(애드센스 5번째 탈락)

https://blog.naver.com/pyowa/223290003728



9월 20일. 구글 블로그에 도전한 날이다. 공부도 하고, 강의도 듣고, 워드프레스 홈페이지도 개설했다. 그 다음단계는 구글 애드센스 승인이다. 그런데 벌써 5번째 탈락했다. 다들 그리 어렵지 않게 승인받는 걸 보면서 내가 하위 10% 정도에 들어갈 거라고 상상하지 못했다. 10년이 넘은 네이버 블로거 아닌가.


대부분 '정책위반'이라고 통지가 오는데, 구체적으로 알려주지 않는다. 탈락 메일을 받으면 블로그 보수공사를 했다. 저작권 문제가 아닐까. 광고 블로그로 평가된 것은 아닌가. 생각하면서 블로그를 뜯어봤다. 알고리즘을 모르니 감으로 고쳐나갔다.


레고 만들기 같았다. 매뉴얼 제대로 보지 않고 레고 조립하다가 뭔가 아귀가 안 맞는 경우가 있다. 어디가 잘못된 것인지 찾을래야 찾기 어렵다. 이미 다 조립해버렸으니 안쪽 어딘가 잘못 조립되었을 수 있다. 매뉴얼 보면서 하나씩 하나씩 뜯어볼 수밖에 없다. 사실 조립보다 이게 더 어렵고, 허망하다. 


애드센스 승인은 매뉴얼조차 없다. 4번의 탈락 때마다 어디가 잘못되었는지 찾아보고, 보강해왔다. 해보니 재미없는 것은 당연하고, 수정하는 공력이 글쓰는 것보다 훨씬 힘들다. 색인이 계속 남아 있고, 지워도 지워도 바로바로 안 지워진다. 동영상 삭제하고 삭제하였다는 내용을 구글이 수집해 가는데 열흘이 넘게 걸린다. 지워지지 않는 글은 아예 발행을 취소했다. 그래도 어딘가에 남아 있는 경우도 있었다.


38개글에서 의심적인 글은 다 지웠다. 지금은 17개로 컨텐츠 부족단계로 떨어졌다. 무한루프같다. 글 3개 더쓰고, 기존 글에 200단어씩 더해 보강할 생각이다.


4번 탈락한 내가 처음으로 나에게 해줄 말을 생각해봤다.

- 이미지 넣지 마라. 

- 동영상 넣지 마라. 

- 링크 안 넣는게 좋다.

- 태그는 하나만 달아라.

- 노출되는 글쓰기는 그 다음 문제다.

- 분해는 조립보다 훨씬 어렵다.

- 그래도 도전하는 삶은 멋지다.


9월 26일 워드프레스 첫 화면 봤을 때 설레임이 생각난다. 

Hello worl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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