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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고길동 Feb 27. 2024

소설에도 천재가 있구나

(금각사, 미시마 유키오)(1/4)

https://blog.naver.com/pyowa/223367109273


김영하 작가의 책읽기 팟캐스트를 빼놓지 않고 들었다. 첫 번째 에피소드가 '금각사'였다. 처음 듣는 제목이었지만, 첫 번째 작품으로 선택된 데는 다 이유가 있겠지 하고 들었다. 첫 부분 몇 장을 읽어주었는데,  압도되었다. 


어째서 이런 어마어마한 책을 사람들은 입에 올리지 않을까 이상했다. 미시마 유키오 작품은 우리나라에선 입에 올리기 어렵다는 걸 알게 되었다. 45살 미시마 유키오는 자위대의 부활을 외치며 할복자살했다.


그렇더라도 금각사는 미시마유키오가 정치색이 없었던 서른 살에 쓴 작품이다. 표현을 잘 하는 작가는 표현에 공들이고, 인물과 이야기를 만드는 작가는 서사에 힘을 쓴다. 표현은 프루스트를 보는 듯 감각적으로 흐르면서도, 서사에 긴장이 흐르면서, 인물마다 강한 캐릭터를 가지고 있다. 서른 살의 작가가 썼다는 사실이 믿겨지지 않는다.


신형철 평론가는 자신의 팟캐스트 '문학동네 채널1'에서 '문학과 천재'라는 에피소드를 이야기했다. 예술이나 시에서는 어린 천재들이 종종 나타나는데, 유독 소설만은 어린 천재들이 없을까. 신형철은 다른 예술과 달리 '소설'은 '삶'을 이야기하는 것이라서 그런다고 말했다. '소설의 천재'라는 말은 '삶의 천재'라는 말고 같다고 했다. 그렇지만 소설에서도 가끔 '천재'로 밖에 설명될 수 없는 작품들이 보인다고 말했다.


금각사를 읽는동안 미시마 유키오는 소설의 천재아닌가 생각했다. 아직 전부를 읽지 못했지만 읽어갈수록 소설의 천재라는 사실을 의심할 수 없게 되었다. 


아름다운 묘사와 팽팽한 긴장감을 끌고 나가는 솜씨가 놀랍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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