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를 찍으며 생각한 것, 고레에다 히로카즈)(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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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를 찍으며 생각한 것'은 고레에다 히로카즈 감독 자신의 영화이야기다. 데뷔작부터 시간 순으로 하나씩 돌아보며 썼다. 그런데 나는 아직 고레에다의 영화를 본 적이 없다.
고레에다는 TV 다큐 연출로 시작해선지 다큐의 흔적이 있다. 영화가 끝나도 인물은 어디선가 삶을 이어갈 것임을 보여주려 했다. 삶의 소소함을 보여주려 했다. 소소함의 합이 우리의 삶이다. 우리 삶은 모두 다를 수밖에 없다. 거기에 높고 낮음이 있을 수 없다.
'원더풀 라이프 Wonderful Life'(최초 제목은 After Life)에서는 죽은 사람이 삶의 한 장면을 고른다. 나는 어떤 순간을 고를 수 있을까. 그 순간은 이미 지나갔을까. 다가올 순간일까. 그 순간은 내 순간이고 나에게만 의미 있을 순간일텐데 다가올 순간으로 남아 있었으면 좋겠다. 더 사랑스런 순간이 남아 있을 것만같고, 그런 순간을 놓치지 않으며 살고 싶다.
미야모토 테루 이야기가 나온다. 신형철 평론가가 읽어준 '밤 벚꽃'을 듣고 미야모토 테루의 책을 읽기 시작했다. 10년은 된 일이다. '환상의 빛', '금수', '흙탕물 강', '반딧불 강', '오천 번의 생사'를 읽었다. 이번에 3권을 샀다. '등대', '그냥 믿어주는 일', '풀꽃들의 조용한 맹세'. 차분한 글이라서 참 좋다.
(영화를 찍으며 생각한 것, 고레에다 히로카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