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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고길동 Apr 02. 2024

당신의 상냥함이 두려웠어요.

(그냥 믿어주는 일, 미야모토 테루)(1/2)

https://blog.naver.com/pyowa/223402992741




삶은 내 생각대로 되지 않는다. 생각은 쉼 없이 바뀌어 처음 생각이 무엇인지마저 알 수 없게 된다. 


마음도, 만남도, 관계도 삶의 한 부분이어서 내 의지와 상관없이 왔다가 떠난다. 내 의지와 상관없더라도 모든 것은 나와 연결되어 나를 지나 흐른다. 마음도 만남도 관계도 그렇다.


성장해나가는 사람은 설령 아무리 사이가 좋더라도 부지불식간에 내리막길을 걷는 사람과 소원해지고, 어느 틈에 자기처럼 성장하고 있는 사람과 어울리게 된다. 작정해서 그리 되는 것이 아니라 저도 모르는 사이에 그렇게 되어버리는 것이다.

(그냥 믿어주는 일, 미야모토 테루)


미야모토 테루의 글은 쓸쓸하다. 어쩌지 못하는 삶에 대한 이야기가 많다. 미야모토 테루는 다자이오사무상, 아쿠다가와상, 요시카와 에이지상, 시바 료타로상을 수상했다. 나 뿐 아니라 누구나 '어쩌지 못하는 삶'을 체감하기 때문 아닐까. 어쩌지 못하는 '삶의 순간'을 낚아채 이야기로 만들어냈기 때문 아닐까.


10년이 아니라, 5년전엔 오늘의 나를 상상할 수 없었다. 지금은 3년후도 그려지지 않는다.  3년 후건, 10년 후건 내가 사는 것이고, 모든 것은 나와 연결되어 일어날 것이다. 내가 할 수 있는 건 흔들리더라도 성장해나가는 것이다. 삶을 느끼며 차분히 살아가는 것이다.


미야모토 테루의 묘사는 차분하다. 멋진 문장도 많다. '간다강' 노래의 가사라는 데 '당신의 상냥함이 두려웠어'라는 문구가 매력적이다. 어쩌지 못하는, 무언가 일어날 것 같은 마음을 문장에 긴장을 준다.


'임석'이 작사한 '만추'가사가 떠올랐다. 실연한 여인이 새로운 사랑에 닿을 것 같아 두려워한다. 무심한 척 하던 여인은 맴도는 남자에게 용기내자고 주저하지 말자고 노래한다.



晩秋추 - 작사 임석 (번역 고길동)

<구글링의 도움으로 내 마음가는대로 번역했습니다. 의역, 번역, 번안 수준입니다. 내 마음대로 번역이니 틀려더라도 지적은 사양합니다.>


과거의 그림자가 나를 방황하게 해요.

매일의 일상에 아무런 느낌이 없어요. 좌절한 건 아니지만, 아무런 기대도 없어요.

사랑은 두 사람의 애틋함이지만, 외로움은 결국 한 사람의 몫이죠.


내 곁에서 걸어줘서 고마워요.

낯선 당신과 익숙한 햇살이 내가 방황하고 있음을 알게해요.

그런데 나도몰래 당신을 힐끔 보게되요. 혼란스러워요. 

사랑은 내 마음대로 버틸 수 있는게 아니죠. 바람이 불면 물보라는 흩날릴 수밖에 없잖아요.

이럴 수밖에요. 그러면 또 어때요.


진정한 사랑이 어떤것인지 묻지 않을께요. 

영원의 길이를 생각하지 않아요. 그저 가끔씩 당신이 내 곁 어딘가에 있기를 바래요.

사랑은 피한다고 피할 수 있는게 아니잖아요. 다른 부분은 서로 메꾸는 거죠.

무언가 일어날 것만 같아요. 그러면 또 어때요.


많이 지나왔지만 늦진 않았어요. 우리 주저하지말아요.


晚秋


过去的阴影紧随我流浪 

眼前的世界麻木得坦荡 

不失望 也避免期望 

爱情足够让两个人难忘 

孤独却只有我一个承担 

谢谢你 走过我身旁 

陌生的你像熟悉的阳光 

提醒我身处在地球游荡

原来 我还会看你看到慌乱

爱不是不任性就能反抗 

风来时浪花也只能狂放

不这样 又怎样

不问你什么是真正喜欢 

不去想永远是如何短暂 

只要 我还会期望你在身旁 

爱不是一个人所能抵抗 

错误有你和我一起补偿

等什么 又怎样 

晚秋不晚 又何妨


https://youtu.be/ApAsj4HVGC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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