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래된 노래, 김동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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같은 운전이어도 음악을 들으면 여행가는 기분이다. 난 멜로디보다 가사를 좋아한다. 김동률의 노래 '사랑한다 말해도'에서는 ' 떠오르면 부서지는 수없이 많은 말'이라는 가사가 좋았다. 오늘 김동률의 '오래된 노래'를 들었다. '낡은 테잎'이라는 설정이 어색하다는 생각에 대충 들었던 곡이었다. 오늘 끝까지 듣다 '부풀려진 맘과 꾸며진 말들'이란 가사에 눈물이 핑 돌았다.
'부풀려진 맘과 꾸며진 말들' 부분을 들으려고 몇 번을 다시 들었다. 미안함과 자책이 담긴 깊은 가사다. 스스로 작사한 노래여선지 김동률의 목소리에 미안함과 자책이 담겨 있다.
헤어짐도, 슬픔도, 사랑마저도 나를 위한 기억이다. 그러자 나의 기억이 의심스러워졌다. 거짓은 아니겠지만 감정이 부풀려 기억된 건 아닐까. 거짓은 아니겠지만 기억이 각색된 건 아닐까. '부풀려진 맘과 꾸며진 말'만 남아 있는 건 아닐까.
생각할수록 나의 감정과 나의 과거는 알 길이 없다. 지금도 돌아보면 부풀려진 맘과 꾸며진 말들로 기억될 것이다
https://youtu.be/eFdnVT3WZ_A?si=UK4Y-MQzGKwSmaxy
오래된 노래 - 김동률
우연히 찾아낸 낡은 테이프 속의 노랠 들었어
서투른 피아노 풋풋한 목소리 수많은 추억에 웃음 짓다
언젠가 너에게 생일 선물로 만들어준 노래
촌스러운 반주에 가사도 없지만 넌 아이처럼 기뻐했었지
진심이 담겨서 나의 맘이 다 전해진다며
가끔 흥얼거리며 눈물을 흘리기도 했지
오래된 테이프 속에 그때의 내가 참 부러워서 그리워서
울다가 웃다가 그저 하염없이 이 노랠 듣고만 있게 돼
바보처럼
널 떠나보내고 거짓말처럼 시간이 흘러서
너에게 그랬듯 사람들 앞에서 내 노랠 들려주게 되었지
참 사랑했다고 아팠다고 그리워한다고
우리 지난 추억에 기대어 노래할 때마다
네 맘이 어땠을까 라디오에서 길거리에서 들었을 때
부풀려진 맘과 꾸며진 말들로 행여 널 두 번 울렸을까
참 미안해
이렇게라도 다시 너에게 닿을까
모자란 마음에 모질게 뱉어냈던 말들에 그 얼마나 힘들어했을지
오래된 테이프 속에 그때의 내가 참 부러워서 그리워서
울다가 웃다가 그저 하염없이 이 노랠 듣고만 있게 돼
바보처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