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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을 여행처럼, 언제나 영화처럼

스토너, 존 윌리엄스

by 고길동

https://blog.naver.com/pyowa/223857001865



시골에서 태어난 스토너는 시골에서 살 운명이었다. 선택이나 상상의 문제가 아니었다. 스토너는 어쩌다 농과대학에 가게 되었고, 문학을 전공하게 되었다. 교내정치에 휘말리기도 하고, 사랑에 빠지기도 했다. 부교수로 퇴직이 임박할 즘 암에 걸려 죽었다. 매순간 열심히 살았지만 성취는 없었다. 사랑도, 가족도, 직장, 학문도 팍팍했다. 돌아보면 행복한 순간이 정지장면처럼 찾아지긴했다. 삶이 스토너에게 준 것은 거기까지였다. 암을 치료하자 병과 약에 취해 몽롱해졌다. 침대에 누워있던 어느 날 힘을 내어 책을 집어 들었다. 혼자 책장을 넘기다 힘이 빠져나가는 것이 느껴졌다. 책이 바닥에 둔탁하게 떨어졌다. 스토너는 죽었다.



거친 줄거리 요약이다. 줄거리에 절정이랄 게 없다. 삶이 그렇지 않은가. 살에 절정이라고 말할 순간은 따로 없다. 어느 나이에 도착해보면 다 고만고만한 절정은 있었다. 돌아본 절정도 다 고만고만해 보였다. 지나온 삶은 금새 아득해 졌다.



한 번에 쓴 글이 아니다. 한 번에 생각한 것이 아니다. 엄밀히 생각한 것도 아니다. 살면서 그때그때 떠오른 문장을 글로 옮겨 두었을 것이다. 느낌과 생각을, 느낌과 생각이 틀렸다는 걸, 막막함을 글로 써냈다. 도무지 이해할 수 없는 좌절의 순간, 행복의 순간을 써 놓았다. 이 모든 것에 절정은 없다. 기억나지도 않을 기쁨, 슬픔, 좌절, 행복이 반복될 뿐이다.



훌훌 지나가는 이야기가 없다. 스토너가 죽는 마지막 순간까지 꽉찬 문장이 이어진다. 감동이 날아갈까봐 책을 덮고 가만히 있었다.





일상을 여행처럼, 언제나 영화처럼.

(카페 꼼마 로고, 전인권 노래)



스토너의 문장은 차차 차분히 써볼 생각이다.





언제나 영화처럼 언제나 영화처럼 언제나 영화처럼 언제나 영화처럼 멋있는 영화처럼 언제나 영화처럼

나의 모자람도 우리 외로움도 개성이 되고 빠빠빠빠빠빠빠빠빠빠빠빠빠--

언제나 영화처럼 언제나 영화처럼 언제나 영화처럼 언제나 영화처럼 언제나 영화처럼 언제나 영화처럼

(언제나영화처럼, 전인권)




https://youtu.be/K8R_yvdVd64?si=6u8yNHTC3calyfox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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