묵시, 쓰시마 유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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쓰시마 유코의 아버지는 다자이 오사무(본명 쓰시마 슈지)다. 다자이 오사무는 쓰시마 유코 한 살때 연인과 함께 자살했다.
쓰시마 유코는 아버지 없이 자랐지만, 아버지처럼 소설가가 되었다. 쓰시마 유코는 아이가 다섯 살 때 이혼했다. 어머니처럼 아버지가 없는 아이로 키웠다.
소설 '묵시黙示'에서 여인은 두 딸에게 아버지의 존재를 보여주겠다고 전남편에게 전화했다. 상처와 서러움을 꿀꺽 삼키고 아이들을 만나달라고 부탁했다. 두 딸은 낯선 아버지에 서먹했다. 다시는 만나지 말자는 생각과, 그래도 멀쩡한 아버지를 보여줬다는 생각에 안도했다.
쓰시마 유코의 삶이 그렇듯, 삶에서 선택한 것은 그리 많지 않다. 선택한 것마저도 뜻대로 되지 않는다. 일어난 일마저 제대로 설명할 수 없다. 삶은 알고 있는 일마저도 뻔하게 얘기할 수도 없다.
쓰시마 유코는 다자이 오사무를 선택하진 않았지만, 그 수식어를 떼어내진 못했을 것이다. 그녀는 2106년 죽었다.
(쓰시마 유코 '묵시'의 서문 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