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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라구나 Jan 31. 2024

월급 적게 받고 나중에 많이 받는 법

급여 소득세 비율 변경 신청


1.


혼자 살 때는 소비 통제가 나름 가능했는데 결혼을 하고 아이들이 생기니 소비 통제가 굉장히 어렵습니다


사회초년생일 때는 아끼고 절약하는 것이 자산형성에 1등 공신이었는데 그 개국공신이 흔들리는 기분입니다.


저는 책을 사거나 아주 가끔 친구들 만나서 밥 먹는 거 아니면 돈 쓸 일이 거의 없습니다.

그래서 저는 범인이 아니고 돈 나가는 곳을 보니 대부분 두 가지 지출이 범인으로 보입니다.


바로 이것입니다.


1) 식비

2) 아이들 생활비


이제는 혼자가 아니라 4 가족이 같이 사는 삶이라는 것을 인정해야겠지요.



2.


저는 평일 점심, 저녁은 회사에서 해결하고 오기 때문에 평일에는 특별히 식비가 들진 않습니다.

와이는 점심은 간단하게 도시락을 먹고 저녁은 집밥을 먹습니다.


첫째는 아침점심저녁을 모두 어린이 집에서 해결하고 둘째는 아침은 간단히 집에서 먹고 저녁은 집에서 먹지요.

평일은 그래도 무난하게 넘어갑니다.

대신, 주말이 문제입니다.

아이들과 외출을 하게 되면 시간 타이밍상 어쩔 수 없이 밥을 먹어야 하는 경우가 많은데 4 가족이다 보니 음식을 3개만 시켜도 5만 원이 훌쩍 뛰어넘습니다. 


돈 쓰기 싫어서 외출을 안 하고 집에서 육아를 하면 저나 와이프 모두 지쳐서 점심이나 저녁 중 한 끼는 배달음식을 시키게 되어서 조삼모사입니다.


배달음식을 안 시켜도 똑같습니다.

떡국을 해 먹으려고 재료를 사도 국거리용 양지 한우 사고 떡 사고 야채를 사면 2~3만 원은 훌쩍 나옵니다.


​돌아서면 배고프다고 이것저것 달라고 하는 아이들이라 간식도 이것저것 사면 또 돈이 술술 빠져나갑니다.

예전에는 제 주머니만 지키면 됐는데 지금은 주머니가 여기저기 있어서 관리가 어렵습니다.



3.


분명 월급도 인플레이션 대비 더 올랐고 최근에 직장을 옮기면서 연봉도 늘었는데 이상하게 모으는 돈은 늘어나지 않는 것입니다.

무엇이 문제일까 잘 생각해 보았습니다.

그래서 든 생각이 이것이었지요.


'아~혹시 늘어난 소득만큼 소비가 늘어난 거 아닐까?'


돈이 아무리 많아도 욕망을 채울 수 없듯이 늘어난 월급으로 그 욕망을 좀 더 채우고 있던 것 아닐까 생각이 들었습니다.

거꾸로 이런 생각이 이어졌습니다.


'아~그럼 혹시 월급이 다시 줄어들면 소비도 그만큼 다시 줄어들지 않을까?'


이 생각을 하면서 강제로 월급을 줄일 수 있는 방법이 생각났습니다.

바로 이것입니다.


'급여 소득세 비율 변경'


우리가 받는 월급에 일부분을 소득세로 떼어가는데 그 비율은 본인이 조정할 수 있습니다.

소득세 비율은 3가지가 있습니다.


'80%, 100%, 120%"


일반적으로 기본인 '100%'로 설정되어 있습니다.

저는 이것을 최근에 '120%'로 변경하였습니다.

변경 전/후를 비교하면 이렇게 됩니다. 


* 예시 *


1) 월급 : 500만 원

2) 기존(100%) 소득세 : 50만 원

3) 변경(120%) 소득세 : 60만 원

변경 시) 월급 10만 원 감소


소득세 비율을 증가시키면 월급이 적게 들어옵니다. 그럼 이 줄어든 월급은 언제 들어올까요?

바로 연말정산을 하면서 그만큼 돌려받게 됩니다.

아니면 연말정산에 내야 하는 돈을 모아둔 소득세 비율을 증가시켜 둔 것으로 차감이 되는 것이지요.


매월 10만 원씩 12달 동안 받는 120만 원과 연말에 일시불로 받는 120만 원의 가치는 다릅니다.

매달 10만 원씩 받는 120만 원의 가치가 조금이라도 더 큽니다.

쉽게 말해서 매달 10만 원씩 CMA 통장에 넣어만 두어도 이자가 조금이라도 생기니까요.

또 투자를 해서 더 큰 수익을 챙길 수도 있고 반대로 원금을 잃을 수도 있지요.


저는 그럼에도 불구하고 소득세 비율을 120%로 바꿨습니다.

아끼고 아끼고 한다고 해도 불필요한 소비로 나가는 돈이 있을 것이라고 생각하고 어떻게든 막아두려는 것이지요.


최근에 보고 있는 책에서도 이런 말이 나옵니다.


5000년의 부

"필요한 경비와 여러분의 욕구를 혼동하지 마십시오.

여러분과 가족은 언제나 수입보다 더 많은 욕구를 갖고 있습니다.

여러분의 소득은 지금까지 이런 욕구를 충족시키는데 쓰였지만 여전히 해결되지 않은 욕구들이 많습니다"


결국 소득이 늘어난 만큼 소비가 늘어난 것이 맞을 테고

억지로 다시 소득을 줄여놓으면 그 없는 만큼은 소비가 감소하지 않을까요?

월 들어오는 소득을 강제적으로 줄여놓고 연말에 한꺼번에 받아서 거치식으로 투자하려고 합니다.

득이 줄어든 만큼 소비도 줄어들 것이라는 믿음을 가지고요.


여러분들도 필요하다고 판단되시면 '소득세 비율' 변경해 보시기 바랍니다.

년에 한 번만 변경이 가능합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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