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떤 사람은 부동산 임장이라는 것을 어렵게 정의하기도 하고 어떤 사람은 가볍게 정의하기도 합니다. 저는 부동산 임장을 어떻게 정의하는 것은 하나도 중요하지 않다고 생각합니다.
제가 중요하게 생각하는 것은 이것 하나입니다.
부동산 임장을 하느냐 안 하느냐
"부동산 임장한 다고 남는 게 있냐?"
"임장한 다고 거기 아파트 살 수 있냐?"
이렇게 부정적으로 키보드 워리어가 되는 것이 가장 안 좋습니다. 저도 시간이 되면 자주 임장을 가려고 하는데 제가 임장을 하는 마음가짐은 딱 이렇습니다.
임장은 아이쇼핑이다.
저는 딱 이 정도 마음입니다.
백화점에 가서 아이쇼핑을 하는 것은 살 수도 있고 안 살 수도 있지만 살만한 게 있는지 보는 것입니다.
예를 들어 외투를 사러 가서 이 메이커도 가보고 저 메이커도 가보고 백화점도 가보고 아웃렛도 가보면 어느 메이커가 좋고 어디 백화점이 저렴하게 파는지 알 수 있게 됩니다. 인터넷에서 검색만 하면 알 수 없는 정보들도 직접 눈으로 보고 만지고 느끼면 실체를 좀 더 잘 알 수 있게 됩니다.
임장도 마찬가지입니다. 아파트를 잘 모르겠다 어떤 걸 사야 할지 잘 모르겠다 싶으면 일단 아이쇼핑을 많이 해야 합니다. 하나를 보면 잘 모르지만 둘을 보면 두 개가 서로 비교가 되고 세 개를 보면 세 개가 비교가 됩니다. 그렇게 점점 데이터가 많이 쌓이면 어떤 것이 좋은지 알 수 있게 되고 본인이 중요하게 생각하는 투자 요소들이 무엇인지 알 수 있게 됩니다. 누구는 역세권이 중요하고, 누구는 커뮤니티가 중요하고, 누구는 조경이 중요하고 그런 것처럼 말입니다.
그리고 부동산도 가보는 것입니다. 사장님, 소장님들과 이야기를 하면서 온라인상에서 알기 힘든 정보도 듣고 또 연락처를 서로 주고받고 하면서 급매가 나오면 살 수 있도록 연락망을 뚫어 놓는 것도 임장을 하면서 얻게 되는 효과입니다. 마치, 얼마 안 나오는 소고기 특수부위를 친한 지인에게만 파는 것처럼 말입니다.
그렇게 부담 없이 아이쇼핑 하듯이 임장을 하고 집에 와서 온라인으로 각종 정보를 수집하면서 해당 부동산이 왜 비싸고 왜 쌌는지를 검토해 보면 어느 순간 부동산 초보를 벗어나 중수나 전문가 위치까지 올 수 있습니다. 그렇게 자연스럽게 부동산과 친해지고 알게 되면 부동산 투자를 안 할 수가 없는 상태가 되겠죠.
저는 올해 초에 상급지로 갈아타기를 했는데도 시간만 되면 임장을 가고 있습니다. 왜냐하면 저의 갈아타기는 아직 끝나지 않았기 때문이죠. 그래서 이제 좀 더 좋은 동네로 임장을 다니고 있습니다.
최근에는 "서초구 잠원동"으로 임장을 다녀왔습니다. 잠원동은 3호선을 타면 지나가기만 해 봤지 역에서 내려본 기억이 없습니다. 아무래도 사람들끼리 약속을 잡거나 만나는 장소가 아니기 때문에 그런 것 같습니다. 그리고 그것이 사실임을 임장을 시작하자마자 알 수 있었습니다. 3호선 잠원역을 올라가면 주위에 보이는 것이 아파트 밖에 없습니다. 그리고 쭈욱 임장을 해보니 정말 상업시설이 거의 없는 깨끗하고 조용한 주거단지로만 구성이 되어 있었습니다. 저도 조용하고 차분한 동네를 좋아하는지라 잠원동이라는 동네의 매력에 빠지게 되었고 그 후로 저는 "잠원동"을 제 후보지 중 하나로 목표로 삼게 되었습니다. 물론, 한 곳만 보고 그곳에만 꽂히면 안 됩니다. 또 다른 곳을 임장 하면 목표에도 우선순위가 생기기 마련이니까요.
여러분들도 그런 경험이 있으실 것입니다. 백화점에 가서 아이쇼핑을 하고 나서 계속 아른아른 거리는 물건이 있고 오히려 기억에서 잊히는 물건이 있는 그런 경험을 해보셨을 것입니다. 임장도 그렇습니다.
온라인에서 보고 이거 정말 입고 싶은 옷이다 생각하고 백화점에 가서 입어보니 정작 나랑은 잘 안 어울리는 옷이 있는 것처럼 부동산도 역세권이고 초품아고 좋아 보여서 임장을 갔더니 동네 분위기가 뭔지 모르게 안 좋고 내가 모르던 것들이 보여서 사고 싶은 마음이 없어지는 경험을 하실 겁니다. 그리고 현장에 와서 직접 눈으로 보니 오히려 온라인에서는 별로라고 생각했던 옆 아파트가 뭔가 더 좋아 보이고 현장 부동산을 통해 알아봐도 별로라고 생각했던 곳이 더 좋은 곳임을 알 수 있게 됩니다. 이런 것들이 다 임장의 효과입니다.
임장을 하면 목표가 생깁니다.
임장이라는 말을 거창하게 생각하지 마시고 편하게 백화점 아이쇼핑 하듯이 둘러본다고 생각하고 돌아다니시기 바랍니다.
아파트 정문이 어떻게 생겼는지, 조경에 특이한 점은 없는지, 아파트 분리수거장은 깨끗한지, 놀이터에 놀거리가 많은지, 아파트 근처에서 흡연하는 사람이 많은지 적은 지 등 다양한 것들을 보고 직접 느끼고 경험하시면 됩니다.
그렇게 한번, 두 번 임장을 하시면 아파트를 보는 눈도 생기고 어디를 매수하고 싶다는 강력한 동력이 생깁니다. 집에서 상상만 하는 것과 실제로 보고 느끼고 오면 원하는 것이 실체화되면서 그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서 더 많은 노력과 실천을 하게 될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