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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승주연 Apr 07. 2021

오정희 작가의 단편집 '불의 강'을 러시아어로 번역하다

한노 소설 번역 이야기 2


내가 공지영 작가의 '봉순이 언니' 다음에 번역한 소설은 오정희 선생님의 '불의 강’이라는 단편집이다. 이 책은 한국문학번역원의 기획 번역 작품으로 번역원 측에서 번역 의뢰를 한 작품이며, 유명 배우들처럼 작품 의뢰를 받고 싶었던 꿈이 실현된 경우이기도 했다. 




오정희 선생님의 작품들은 어려운 걸로 정평이 나있었지만, 어렵다는 이유만으로 소중한 기회를 놓치고 싶지는 않았다. 




작품이 어렵다는 이유 말고도 사실 문화적인 차이 때문에 고심했던 책이기도 한데, 이를테면, 러시아에서는 ‘똥을 누다’라든지 ‘오줌을 갈기다’같이 생리적인 현상을 노골적으로 표현하는 것을 터부시 하는데, 유감스럽게도 이 책에는 이런 표현들이 꽤 있었고, ‘고향의 냄새’ 등과 같은 표현을 쓰면서 독자들이 알아서 생각할 수 있게끔 한 부분도 있다. 




그리고, 한국어로 쓰인 텍스트이지만, 아무리 고민해도 알 수 없는 경우는 작가님께 이메일로 문의를 드렸다. 하지만, 작가님 역시 2009년 기준으로 40년 전에 쓴 작품이기도 하고 문의드렸던 당시에 작품을 다시 보셨을 때 조금 더 나은 문장이 떠올랐다며 다른 문장으로 바꾸라고 하신 경우도 있었고, 내가 생각했을 때 도저히 번역이 불가능하다고 생각되면 그냥 빼도 무방하다고 말씀하시기도 했다. 




우여곡절 끝에 이 책은 러시아 제2의 도시 상트페테르부르크에 있는 ‘기페리온’이라는 출판사를 통해 2012년에 출간되었다. 




*그나저나 러시아어 번역본에는 러시아어로만 표기돼 있어서 러시아어를 모르는 분들께는 제가 번역했다는 것을 증명할 방법이 없군요 ㅋ 




После книги «Моя Бонсун» я перевела книгу «Огненную реку» писательницы О Чонхи. В отличие от книги «Моя Бонсун» на этот раз сотрудник Институт перевода корейской литературы предложил мне переводить. Тогда мне показалось, будто  я стала какой-то известной актрисой, которой предлагают играть главную роль известные кинорежиссёры. И я как раз о таком мечтала, т.е. мне хотелось, чтобы мне предложили переводить какую-либо книгу. Конечно, меня ждало множество трудностей при переводе, но это меня ничуть не волновало. Так как я думала, что это уникальная возможность осуществить свою мечту, и неизвестно, когда ещё ко мне придёт такая возможность. А может быть, она потом вообще ко мне не придёт. Так что я с удовольствием приняла это предложение и в конце концов в 2012 году она вышла в Росси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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