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아 해
여기 숨 쉬는 이 시간은 나를 어디로 데려갈까 많은 기쁨과 한숨들이 뒤섞인 이곳에서
3! 4! 랄랄라라라라
그대와 우린 모두 우 기쁜 미래를 향해
랄랄라라라라
문득, 여름 하면 떠오르는 많은 노래들 중에 한때 좋아했던 룰라가 떠올랐다. 싱그럽고 활기찼던 그들처럼 우리의 남은 여행도 신나고 즐겁기를 원해서였을까?
앨리스 킴으로부터 나와 성인여자 그리고 리샤까지 삼대에 걸친 네 명의 여자는 이곳 이국 땅 치앙마이에서 충분히 즐길 권리와 명분이 있지 않을까 싶었다.
그래서 우리들의 3! 4!.
우리들의 3! 4!
여기 숨 쉬는 이 시간은 우리를 어디로 데려갈까
(제발 안전지대로~)
많은 한숨과 기쁨들이 뒤섞인 이곳에서
(끝은 기쁨으로~)
3! 4! 랄랄라라라라
그대와 우린 모두 우 기쁜 여행을 향해
(혼자라도~)
랄랄라라라라???!!!!????!?!
여긴 아침마다 커튼을 열면 파란 하늘과 뜨거운 햇살이 내리쬐는 그야말로 내내 여름이다.
그러나, 오랜만에 한 곳에 모인 우리는 가끔 찬바람이 휑하니 불기도 하고 곧 천둥 번개가 칠 것 같았다가 따뜻한 봄으로 급하게 유턴하는가 싶으면 바로 쨍한 얼음이 얼기도 하였다.
가끔 아니 자주, 우린 스스로 행복하다고 느끼기보다는 사랑하거나 좋아하는 사람이 만족하는 모습을 보고 비로소 행복해지는 것 같다.
그 상대가 가족이고 사랑하면 할수록 상대의 반응이 미적지근하면 실망하거나 섭섭함에 쿨한 척 또는 다시는 잘해주지 말자라는 결심을 하기도 한다.
그래서 만든 우리끼리의 약속, 지키기 쉽지 않았지만 이 방향으로 가려고 애는 썼던 것 같다.
규칙 1, 다 같이 무언가 함께 하려고 하지 말자.
규칙 2, 다 같이 매 끼니를 같이 먹으려고 하지 말자.
규칙 3, 제삼자는 개입하지 말자.
규칙 4, 누군가를 위한 배려는 OK, 희생은 금지.
리샤가 이번 여행에서 처음 그림을 그릴 때는 내 글과무관하게 그리고 싶어서 그렸었다. 그러다가, 글보다 그림이 더 낫다는 평가와 가끔 나의 청원으로 한 두 개 그리더니 이건 아니다 싶었는지 그림 하나를 내 핸드폰에 그려주고 파업해 버렸다.
리샤가 수시로 말하는 “알아 해”처럼 이젠 이모가 알아서 잘 마무리할게.
* 오랫만에 다시 듣고 싶으시면, 3! 4!(쓰리포), 룰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