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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포데로샤 Feb 28. 2022

엄마아빠가 주는 ‘이야기 사랑꾼상'

최인호 작가가 쓴 책 '나의 딸의 딸’에는 ‘결혼해서 애를 낳으면 자신의 삶뿐 아니라 애를 통해서 또 하나의 삶을 경험하게 된다.'라는 구절이 나온다. 공감가는 대목이다. 우리 부부는 결혼하고 오랫동안 둘이서 살았다. 그러다 결혼 10년이 되는 해에 딸아이를 만났다. 아이와 함께 하는 시간 속에서 또 다른 세상을 경험했고 인생의 기쁨을 맛보게 되었다. 이제 그 꼬꼬마 딸아이가 커서 지난주 유치원을 졸업하였다. 아이가 없었다면 유치원 어린이와 부모의 삶을 어떻게 알 수 있었겠는가.


유치원 졸업식은 코로나로 학부모를 초청하지 않고 진행되었다. 이번 졸업식에서 내가 가장 인상적이었던 점은 문안을 작성해 보내면 유치원에서 상장을 만들어 준다는 거였다. 과제 같기도 했지만, 여하튼 부모가 주는 상장같았다. 아내가 매우 고심했다. 소리내어 책 읽는 모습이 이쁜 아이, 조용해서 뭐 하나 가 보면 책상에 앉아 책 읽고 있는 아이, 수첩을 좋아하고 끄적끄적 글과 그림 그리기를 좋아하는 아이를 떠올렸다. 아이가 읽었던 동화책 이야기를 소재로 문안을 정리했다. 그렇게 만들어진 상이 '이야기 사랑꾼상'이다. 이 상은 유치원에서 전시한다고 하여 실물이 없다. 그래서 졸업을 축하하며 여기에 글로 남겨둔다.


이야기 사랑꾼상
                                                            
엘리자베스 브라운처럼 책 읽기를 좋아하는 아이
프레드릭처럼 이야기를 모으는 아이
리디아처럼 편지를 잘 쓰는 아이
멋쟁이 낸시처럼 상상력이 풍부한 아이
말하고, 읽고, 쓰고, 그리며 자신만의 세상을 만들어가는 빛나는 서윤이의 졸업을 축하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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