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인아 작가의 <내가 가진 것을 세상이 원하게 하라>를 읽고 있다. 중간쯤 읽었을 때 혼자 있는 시간을 확보하기 라는 대목에서 영어책 한 권 읽어봤니 등 여러 책을 쓴 김민식 PD 사례가 나왔다. 북토크에서 청중이 김민식 PD에게 바쁜 직장인으로 자녀를 둔 아빠로 살고 있는데 어떻게 책을 낼 시간을 냈느냐고 물었단다. 김민식 PD는 저녁 약속을 거의 하지 않는다고 답했다. 꼭 참석해야 하는 회식 정도만 갈 뿐 퇴근하면 곧장 집으로 가 아이들과 시간을 보냈다고 한다. 그러곤 아이들이 잠에서 깨기 전 새벽 시간에 일어나 글을 썼단다. 새벽시간을 자기 만의 시간으로 확보했다.
내 일상과 비슷하다. 나도 요즘 공식적인 회식이나 필요한 모임이 아니면 곧바로 집으로 퇴근한다. 아이와 시간을 보내기 위해서고, 루틴을 깨기 싫어서다. 아이는 올해 만 9살이 된다. 나는 5년 넘게 타지근무를 하면서 아이 크는 모습을 많이 놓쳤다. 그게 아쉽고 미안함도 있어 일찍 귀가를 한다. 솔직히 시간 효용을 놓고 봐도 아이랑 노는 것보다 더 재밌는 일은 없다. 이런 시간도 영원하지 않을 것임을 알기에 지금에 충실한다. 며칠 전부터는 잠도 일찍 자고 있다. 아이 잘 때 같이 누워 자고 있다. 그랬더니 알람 맞춘 시간보다 먼저 눈이 떠진다. 몸은 더 개운하다. 오늘은 새벽 4시에 눈이 떠졌다. 일어나서 책을 읽고, 글을 쓰고, 신문을 읽고, 108배하며 하루를 시작했다. 이 리듬이 아주 마음에 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