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파선이 부은 아이는 며칠 전부터 불편함을 느끼고 있다. 마침 약이 떨어져 오늘 진료를 다시 받아야 하는데 다니는 소아과는 환자가 많아서 현장예약만 받는단다.
"여보 병원 미리 가서 예약 좀 해줘."
아내는 아침 일찍 나에게 예약을 신청해 달라고 했다. 준비하고 집에서 10분 거리에 있는 병원에 가니 토요일이라 그런지 아침 8시 40분에도 이미 접수자가 30명이 넘었다. 간호사는 10시에 접수해 줄 테니 그때 병원에 와서 대기해 달라고 했다. 주차장에 내려가 차를 빼서 집에 갔다가 다시 오자니 그 시간이 그 시간. 주차비도 내야 해서 아내에게 진료시간을 알려주고 1층 스타벅스에서 기다리겠다고 했다. 그렇게 아메리카노 한 잔 시켜 마시면서 가지고 간 최인아 작가의 책 <내가 가진 것을 세상이 원하게 하라>를 조금 읽었다. 모닝커피와 책은 정말 오랜만. 달디달고 달디 단 밤양갱 같은 혼자만의 1시간이었다. 정확히 1시간 뒤 아내와 아이가 커피숍에 짜잔 등장했고, 둘은 차 한 잔씩 마셨고, 우리는 다 같이 병원으로 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