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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차렷 경래 Dec 03. 2020

기술자냐 리더냐

분야의 전문가가 되던지, 조직의 리더가 되던지.

기술자, 즉 엔지니어와 리더는 전혀 다른 말이다. 조직에서는 둘 다 중요한 양대 기둥이다. 그래서 일류 기업은 두 커리어의 인물들을 세심하게 관리한다. 리더십이 있는 인물을 기술자의 자리에 남겨두지 않기 위해 리더십 훈련의 자리를 마련해 준다. 기술이 뛰어난 사람은 끊임없이 교육의 기회를 제공한다. 신입사원 때부터 사람의 유형을 파악해 이미 관리하기 때문에, 각 사람의 자리가 유용되는 경우는 없다.

조직을 이끄는 리더의 자리에 기술자가 앉으면 조직은 뇌경색에 걸린다.  피가 안 통하고 신체 한 두 곳만 발달하는 기형이 생긴다.  기술자는 자기 분야만 보다 보니, 자기 의견은 중요한데 다른 사람의 의견을 크게 중요하게 받아들이지 못한다. 이미 자기가 잘 알고 잘할 수 있다는 생각에 소통은 문제를 일으킨다. 남에게 의지하지 않는 체질이 자기 생각과 다른 팀원을 무시하길 잘한다.

사람은 많지만 리더는 어디나 희귀하다.  모이면 그룹 만들기 좋아하는  한국 사람은 이민 와서도 동문회부터 시작해 군대 모임까지 다양하게 모인다. 그런 것 언급하지 않아도 이미 교회나 문화, 연국, 취미, 문학, 직업 등 단체의 크고 작은 모임은 넘쳐난다.  이렇다 보니 "-장"의 자리가 필요한 곳은 많은데 적격자는 부족해 강매하다시피 앉혀 놓은 "-장"도 참 많다. 기술자니 리더니 분류 자체가 사치다. 내 주위의 풍경이다.

흥미로운 것은, 기술자도 아니면서 리더도 아닌 사람이 리더라고 앉아 있는 경우가 있다. 미국이 그렇다. 문제는 그 사이 수많은 사람이 죽어가고 있다는 것이다. 죽음은 되돌릴 수 없는데, 남의 죽음이라 중요하지 않은 리더, 자신의 감정이 중요하고, 자존심이 전체의 이익보다 앞서는, 폭력 조직의 보스가 대통령으로 있다. 잘못 뽑아 놓은 리더는 아직 잠깐의 유통기한이 남아 있어 마지막 발작을 자유롭게 하고 있다.

트럼프는 선거에 지고도 백악관을 나오지 않으려 하고 있다. 선거가 부정이다라면서 50 여건의 불복 소송 폭탄을 날렸고, 어제는 개인적 주장을 담은 동영상을 백악관에서 찍어 SNS에 유포했다. 게다가 이 영상을 “재임 기간 중 가장 중요한 발표”라고 까지 했는데, 도대체 지난 4년 간 수많은 국제 관계의 발표와 선언 들이 이 보다 중요도가 떨어질까? 결국 이기적인 리더의 최우선 과제는 자기이기 때문이다  리더니 기술자니 구분도 극도의 코미디 잎에는 그게 그거라는 반증의 하나다.

"(훗날 재미나게 유통될) 웃음 꺼리 하나 추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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