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차렷 경래 Feb 26. 2022

푸틴의 경제학

전쟁의 개인적 목적을 까발린 사진 한장의 힘

전쟁이 악한 것으로 간주되는 순간, 그것은 항상 매력을 가지게 되며, 전쟁이 저속한 것으로 간주되면, 그 인기가 그칠 것이다. -오스카 와일드-


푸틴은 우크라이나에 전쟁을 일으켜 군인들과 시민이 죽어가며 세계가 요동하던 그 시간, 집무실에선 주식창이나 들여다보고 있었다. 세기에 한번 있을 법한 이 역겨움이란, 사람의 목적이 아무리 순수해도 그 배후에 더 치밀한 계획이 숨어 있다는 것을 말해주고 있다. 안 그래도 고유가와 인플레로 사상 보기 드문 세계 경제 위기에 쳐해 있는데, 팬데믹 이후 나스닥 등 미 주식 지표가 가장 깊이 빠지게 만든 전쟁의 소식이다. 이런 분위기 속에 돈 버는 사람은 결국 현금률 높은 투자 전문 회사와 큰 손 개미 들이겠지만, 원초에 이 수를 노리고 행동에 옮긴 자 만큼 빠르게 대처할 수는 없을 것이다.


푸틴의 수는 분명하다. 행동을 옮기기 전에 미리 준비하고, 장이 곤두박 치는 기간 동안 줍줍 (바구니에 주워 담는 행위) 하면 된다. 서방은 현재 러시아 관련 자산의 동결을 선포했지만, 수 년 후 제재는 자연스럽게 풀릴 것이다. 돈있는 사람이 돈 번다는 것이 정설이다. 막대한 달러 자금으로 사들인 주식을 수년 후 팔게 되면 떼부자 되는 수순이다.


세계 경제는 러시아를 필요로 하는 부분이 반드시 있다. 러시아는 세계 3대 산유국으로 유가에 지대한 영향을 끼친다. 한편 전쟁 당사국인 러시아와 우크라이나는 반도체 핵심 소재인 네온 가스와 필라듐 주 생산국이다. 네온 생산의 경우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합작이다. 러시아에서 철강을 생산하는 과정에서 네온이 부산물로 생산되는데, 이를 추출하고 순도를 높이는 과정은 우크라이나 업체가 담당한다. 러시아의 또 다른 침공 역사인 크림 반도 병합 때인 2014년 네온 가격이 600% 폭등한 바 있다.


우크라이나의 나토 가입을 명분 삼아 일으킨 전쟁이다. 그러나 이미 시작된 전쟁은 나토 가입 만 포기하면 다시 원래로 되돌아 가는 것이 아니게 되었다. 푸틴의 목표는 이미 자기 입맛에 맞는 친러 꼭두각시 정권을 수립하는데 두고 있다. 말하자면, 꿩 먹고 알 먹고, 두 마리의 토끼를 다 잡는 것, 그것이 바로 우크라이나 전쟁에서 푸틴의 공공연한 목적이다.


Putin, amid the young soldiers and civilians were dying in Ukraine,

was spotted sitting at his office with the stock window turned on.

There must have been another plan of his own to make a fortune.

How disgusting!



매거진의 이전글 정치가 밥 먹여 주는 것 아니지만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