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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차렷 경래 Jul 22. 2023

등용문 (登龍門)

묵상 노트 (5)

메거진 “나는 매일 죽노라”는 삶을 꾸려나가는데 성경의 지혜를 구하며 영원부터 영원까지 계시는 이와 함께한 묵상 기록의 흔적입니다. 한 발 한 발을 뗄 때 흔하게 접하는 방종의 소용돌이를 피하고, 바위 틈새에서도 발견되는 신실한 지혜와의 만남을 사진처럼 남기고 싶습니다.


인재 등용의 비밀

인재를 등용할 때, 준비된 사람을 찾아 쓴다. 남보다 실력이 뛰어나 튀는 사람을 찾는다. 그렇다고 항상 외형적인 능력이 최우선의 선택사항인 것은 아니다. 장소와 상황에 따라 사람의 됨됨이를 더 소중한 기준에 잣대를 두는 경우도 허다하다. 학벌, 재력, 어학 실력 중심의 사고에서 성품, 가능성 등 내면을 들여다보는 것이다.


하나님의 원리에도, 준비된 사람을 먼저 사용하신다는 원칙은 마찬가지일 것이다. 하지만, 그 원칙은 외형적 가치를 우선으로 하는 경우는 희박하던가 아예 없을 것이다.  하나님의 성품은 원래 그러하시다. 누군가를 선택하실 때 다른 사람들에겐 숨겨질 내부의 가치를 소중히 보신다. 


고넬료라는 이탈리아 군대 장교의 경우가 사도행전에 기록되어 있다. 그는 늘 기도하고 남을 돕던 사람으로 기록되어 있고, 그의 부하도 그렇게 증언한다. 식민 통치 시대에 로마 군인으로서 유대인에게 자비와 선행을 베푼 것은 그 사람이 사랑과 인정이 많은 선량한 자 임을 증명한다. 그리고, 이방인이면서 그의 온 가족이 하나님을 경외했다는 점에서 특별히 경건한 믿음을 소유한 자다. 그런 그가 성령의 지시대로 베드로를 청하고 일가친척을 모아 말씀 듣기를 구하였고, 베드로가 자기 집안에 들어오자 그의 발 앞에 엎드려 절할 만큼 겸손한 자이다. 그런 그가 결국 초대 교회 이방 선교의 초석이 되었다.


안디옥 교회에서 사람을 세우고, 할 일에 대한 지시가 이루어졌다. 성령은 "신실히 주를 섬기고 금식" 하던 중에 임하셨다. 즉, 아무 준비나 믿음의  행위가 없을 때 오신 것이 아니라는 말이다. 이 부분에서, 나의 모습에 대한 도전을 받게 된다. 늘 기도하고, 자신의 모습을 돌아보면서 작은 잘못에도 회개하며, 구제하는 일에 발 벗고 형제를 섬기며, 교회를 사랑하는 일을 하고 있는가. 그러면서, 4월  부활절 특새부터 시작한 새벽 기도회 참석에 아직은 꾸준한 것에 위로를 받는다. 힘든 아침의 발걸음을 박차고 예배당으로 향하는 결단은 이전엔 전혀 시도하지 않은 노력이지만, 루틴의 변화로 인해 몸이 크게 피곤하다거나 하는 현상은 나타나지 않는 것이 감사하다. 

이른 아침 시간을 활용해 말씀을 경청하다 보면 하루의 QT를 놓치치 않게 된다. 30분에서 1시간 정도 기도의 시간에 하나님과 대화한다는 것은 또 얼마나 소중한가. 내가 꼭 사용이 되어야 한다는 목적이 앞서는 것은 아니지만, 꼭 필요한 자리에 하나님이 준비시키시고, 중요한 때에 사명이 주어진다면 그 사명을 부인하지 않을 것으로 믿는다. 늘 기도하기를 경주하는 하루하루가 되어야 하되, 그 기도 내용에 합당한 생각과 삶의 중요성은 절대적이다. 가끔은 삶이 따라오지 못하는 기도 생활이라는 스스로의 비판 앞에 설 때면 허무함을 느끼지만, 그러기 때문에 더 기도로 나아가야 함을 본다. 


저를 더욱 낮추시고 기도에 힘쓰게 하소서. 세속적 목적을 가지고 신앙생활을 하지 말게 하시고, 제 삶이 기도 하는 것에 합당한 겸손과 절제, 그리고 사랑으로 가득 차게 하옵소서. 어제의 실수에 목메지 말게 하시고, 오늘 해야 할 일을 바로 하게 도우소서.


안디옥 교회에 선지자들과 교사들이 있으니 곧 바나바와 니게르라 하는 시므온과 구레네 사람 루기오와 분봉 왕 헤롯의 젖동생 마나엔과 및 사울이라. 주를 섬겨 금식할 때에 성령이 이르시되 내가 불러 시키는 일을 위하여 바나바와 사울을 따로 세우라 하시니, 이에 금식하며 기도하고 두 사람에게 안수하여 보내니라. / 행 13: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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