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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차렷 경래 Aug 13. 2023

연어

후천성 회귀 면역 증폭 증후군

무수한 사람들 가운데는 나와 뜻을 같이할 사람이 한 둘은 있을 것이다.
그것으로 충분하다. 공기를 호흡하는 데는 창문 하나로도 족하다. - 로망롤랑


형제들의 가정과는 오랜 사귐이 지난 18년의 세월 속에 있어왔고 식구처럼 편하다. 몇 번의 뇌수술로 견디기 힘든 2년의 터널을 지나온 강집사의 의연한 회복을 보며 많은 생각을 했다.


잃어보기 전에는 소중함을 못 느끼는 인간의 한계성이라니! 옆의 우리는 곁다리로 교훈을 배우고 말았다.


매일 만보 걷고, 좀 더 사랑하고, 이왕이면 긍정의 마인드, 좋은 사람 한 명 더 만나는 일이 왜 이렇게 소중할까! 나이 들어 갈수록 자신을 내려놓는 일은 습관처럼 해나가야 한다. 아니면 자기 고집으로 똘똘 뭉친 골수분자로 전락할 가능성이 농후하다.


수술후유증에서 회복된 형제는 놀랍게도 성가대로 돌아와 찬양을 하고 싶단다. 얼마나 신선한 도전을 던지는 말인가.

  
우리는 자기가 있던 자리로 돌아오고 싶어 하는 회귀 본능을 가지고 태어났다. 후천적이지만 오랜 시간 익숙해진 자리가 바로 자신의 본향이 되는 것이다.


연어는 그렇게 멀리 떠났던 북태평양에서부터 바다를 건너 자기가 태어난 산야의 지류로 돌아와 열매를 맺고 죽는다. 형제의 새로운 시작을 축복한다. Welcome bac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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