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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글월문 이룰성 Jun 11. 2021

생수병에는 물이, 내 안에는 어떤 것이

누군가에 의해 정해진 규격으로, 일정하고도 정교적으로 만들어진 투명한 생수병.


그 안에 생명의 근원인 물이 들어가 있다.


물은 스스로가 저런 투명한 페트병에 담길지 미리 알았을까?


마치 알고 있었다는 듯 조용하게 누군가의 움직임을 기다리는 것 같다.


구름이 낀 날의 어두침침한 빛과 벌써 친구가 되었는지

생수병 안에서 사이좋게 놀고 있다.


생수병에는 이렇듯 물이 고즈넉하게 담겨있고, 그 안이 훤히 보인다.


그런데, '나'라는 존재는 어떤 것들로 이루어져 있고 어떤 것이 속에 담겨 있는 것일까.


생수병 안에 담긴 물처럼, 누군가 움직여주는 것을 바라며 기다리고 있는 것들로 채워져 있는 것은 아닐까.


내 마음도 저렇듯 빛과 조화를 이루며 친근하게 존재하고 있으면 좋겠다.


그러나 나는 물이 아니기에, 끊임없이 무언가를 보고 듣고 느끼고 배워야만 한다.


이미 그 가치가 입증되어버린 '물'이 부러워진다.


물을 닮으려는 사람으로 변화하고 성장하는 사람이 되기를 스스로에게 독려한다.


내 안에 든 무언가도, 누군가에게는 가치 있는 존재가 될 수 있기를 조심스레 바라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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