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brunch
실행
신고
라이킷
8
댓글
공유
닫기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브런치스토리 시작하기
브런치스토리 홈
브런치스토리 나우
브런치스토리 책방
계정을 잊어버리셨나요?
by
글월문 이룰성
Jun 11. 2021
생수병에는 물이, 내 안에는 어떤 것이
누군가에 의해 정해진 규격으로, 일정하고도 정교적으로 만들어진 투명한 생수병.
그 안에 생명의 근원인 물이 들어가 있다.
물은 스스로가 저런 투명한 페트병에 담길지 미리 알았을까?
마치 알고 있었다는 듯 조용하게 누군가의 움직임을 기다리는 것 같다.
구름이 낀 날의 어두침침한 빛과 벌써 친구가 되었는지
생수병 안에서 사이좋게 놀고 있다.
생수병에는 이렇듯 물이 고즈넉하게 담겨있고, 그 안이 훤히 보인다.
그런데, '나'라는 존재는 어떤 것들로 이루어져 있고 어떤 것이 속에 담겨 있는 것일까.
생수병 안에 담긴 물처럼, 누군가
움직
여주는 것을
바라며 기다리고 있는 것들로 채워져 있는 것은 아닐까.
내 마음도 저렇듯 빛과 조화를 이루며 친근하게 존재하고 있으면 좋겠다.
그러나 나는 물이 아니기에, 끊임없이 무언가를 보고 듣고 느끼고 배워야만 한다.
이미 그 가치가 입증되어버린 '물'이 부러워진다.
물을 닮으려는 사람으로 변화하고 성장
하는 사람이 되기를
스스로에게 독려한다.
내 안에 든 무언가도, 누군가에게는 가치 있는 존재가 될 수 있기를 조심스레 바라본다.
keyword
일상
성찰
에세이
글월문 이룰성
'1인 가구'를 거쳐 '2인 가구'로 살아가면서 느낀 것들에 대해 씁니다.
구독자
77
제안하기
구독
작가의 이전글
산에서 새똥을 맞고 든 생각
도난당한 자전거를 발견한 날
작가의 다음글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