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크리킨디센터 Nov 10. 2018

'투나잇': 2018 청소년 젠더감수성 여름캠프

크리킨디 청소년운영위원회가 기획한 젠더캠프 이야기


'투나잇: 2018 청소년 젠더감수성 여름캠프'는 크리킨디 청소년운영위원회(이하 청운위)가 주도적으로 기획하여 8월 14-15일 1박2일캠프로 진행한, 젠더감수성과 문화다양성에 대한 토론과 워크숍이 펼쳐진 캠프입니다.
'미투'와 불법촬영 유포로 촉발된 혜화역 시위 등 청소년들을 둘러싼 사회환경의 열기에 대해서 그 열기를 함께 나눌 시간과 장소가 필요하고 청소년들이 안심할 수 있는 분위기에서 서로 의견을 나눌 수 있어야 한다는 청운위의 발의에 따라 일반적인 성교육/젠더감수성 교육을 받는 것이 아니라 청운위가 직접 팔을 걷어부쳤던 것입니다.
청운위는 평소 젠더, 페미니즘에 관심이 있던 청소년들을 초대하여 성 정체성, 외모, 혐오 3가지 주제로 다양한 의견을 주고받는 젠더 토크를 진행하였고, 페미니스트 극작가인 이오진 작가와 ‘예민해도 괜찮아’라는 주제로 이야기 형식의 젠더 특강도 듣고 이야기를 나눴습니다. 당연하다고 생각하면서 살아왔던 것들이 당연하지 않을 수 있다는 것을 깨달았을 때 그것을 어떻게 받아들이고 표현해야 하는지. 우리는 앞으로도 질문이 많이 생기고 그것에 대한 대답을 찾으려고 하는 노력이 필요하지 않나 생각했던 캠프였습니다.


'투나잇'은 3월 청운위의 첫 모임이 있은 뒤, 크리킨디 청운위가 준비한 첫 공식행사였습니다. 처음 하는 일이라, 준비부터 참여까지 함께 하는 동안 서툰 부분들도 많았던 것 같아 아쉬운 마음이 드는 캠프였습니다. 그러나 청운위 멤버들과 함께 일해본 것은 좋은 경험이었고, 더 많이 성장할 수 있는 시간이었다고 생각합니다. 일반참가자들과도 다들 처음 만나는 사이였지만, 금세 이야기를 하면서 친해질 수 있었고, 보다 편하고 친숙한 분위기 속에서 캠프가 진행되었습니다. 실제로 캠프에서는 많은 이야기가 오고 갔고, 캠프 이후에도 더 많은 이야기를 나눌 시간이 있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게 하는 시간이었습니다.


아이스브레이킹 시간


최근 사회적으로 젠더에 관한 많은 이슈들이 오고 가지만, 쉽게 이야기를 꺼낼 수 없는 분위기도 있었는데 캠프에 모인 청소년들은 비교적 솔직하게 생각을 나눌 수 있었던 것 같습니다. 처음엔 캠프에 오는 참가자들이 다들 이런 문제에 관심이 있는 사람들이 오는 것으로 알았지만, 이 캠프를 통해 제대로 알아가고 다시 한번 더 생각할 수 있었다고 말하는 참가자도 있었습니다.


젠더 토크 내용정리


다양한 사람들과 함께 젠더에 관하여 평소에 자신 스스로를 불편하게 했던 것들을 나누면서 공감을 하고 앞으로의 자신을 그려 나는 자리였던 것 같습니다. 저도 이 캠프를 통해 자신이 얼마나 스스로를 검열하고, 예민한 사람으로만 생각해왔는지 알게 해주는 뜻깊은 시간이었습니다.



그날 이후, 캠프에서 나왔던 주제들을 개인적으로 생각을 나누고, 배워가는 것을 해나가고 있습니다. 다른 참가자들도 각자의 이야기를 되돌아보고 힘차게 나아갈 수 있으면 좋겠습니다.



앞으로는 크리킨디말고도 더 많은 곳에서 자유롭게 토론의 장을 펼칠 수 있는 분위기가 생겨나길 바라는 마음입니다. 그러면서 내년에도, 내후년에도 크리킨디에서는 젠더뿐만 아니라 다른 주제들을 가지고서 계속해서 이야기를 나눌 수 있으면 좋겠습니다. 계속해서 끊임없이 고민하고 배우고 성장하는 사람이 되고 싶습니다.


이오진 작가의 젠더 특강 "예민해도 괜찮아"


마지막으로, 이번 젠더캠프를 같이 준비해준 크리킨디 청운위 멤버들, 많은 도움과 조언을 주신 흙(크리킨디센터 스태프)들, 그리고 이 캠프에 참가해주시고 관심을 가져주신 모든 분께 감사드리며, 다음에도 다양한 캠프로 만날 수 있기를 바랍니다.





작성자


루트(양연주, 크리킨디센터 청소년운영위원회 위원장)
작가의 이전글 어린이 작업자들이 핑-퐁하는 하는 이야기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