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 기본소득 네트워킹 파티 후기
2018년 11월 25일, 기본소득을 지지하는 다양한 사람들, 단체들이 모여 서로에 대해 조금 더 알아가고, 협업과 연대의 가능성을 찾아보는 네트워킹 파티가 열렸습니다. 기본소득을 중심으로 만들어진 단체, 청년과 청소년의 입장에서 기본소득운동을 하는 단체, 기본소득 공부모임, 마을 안에서의 기본소득 실험을 하는 사람들, 정말 다양하게, 각자의 공간에서 각자의 방식으로 기본소득운동을 하는 우리들이 처음으로 모이는 날이었습니다.
(함께한 단체들)
크리킨디센터에서도 이번 네트워킹 파티를 기획하고 준비하는 모임에 꾸준히 참석해 행사를 함께 만들어갔습니다.
이번 행사가 특별했던 이유는 바로 '네트워킹 파티'라는 격식에 얽매이지 않는 자리였다는 점입니다. 네트워킹 파티는 주로 비슷한 분야에 종사하는 사람들이 모여 친분을 쌓고 경험을 공유하는 자리인데요. 행사 기획의 많은 부분을 담당해 주신 기본소득한국네트워크 박선미님의 말에 의하면 지금까지 한국에서의 기본소득 이야기는 많은 부분 논문 발제와 학술토론 중심으로, 또는 공부모임 중심으로 진행되었다고 합니다. 그래서 이렇게, 수다와 놀이 속에서 인연을 만들어가는 자리가 더욱더 중요하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렇게 준비한 프로그램은 크게 두 가지가 있었는데요,
기본소득에 관한 자신의 이야기를 스포큰 워드로 표현해보는 엠씨 세이모와 함께하는 <기본소득, 힙합으로 말해봐>라는 워크숍이 있었고요,
기본소득과 나의 연결고리, 그리고 함께 모인 사람들 간의 연결고리를 찾아보는 <지금 만나러 갑니다>라는 모둠 토론 프로그램이 있었습니다.
각 테이블 당 한 가지의 주제로 이야기를 나눠봤는데요,
‘기본소득과 페미니즘’, ‘청년에게 기본소득이란? 어떻게 가능하지?’, ‘기본소득 x 일’, ‘기본소득 x 성장하는 시민’, ‘우리에게 기본소득이 주어진다면, 세상은 어떻게 달라질까’ 등 참여한 각 단체들을 반영한 듯이 참 다양한 주제들이 있었답니다.
행사에 활기를 불어넣어줬던 페스테자의 공연
그리고 행사에 참여한 모두가 함께 만든 '공유부' 상자 퍼포먼스까지,
영상 스케치로 다시 한번 그때의 활기를 느껴보시겠어요?
기본소득은 우리에게 어떤 의미일까요? 음악을 하는 청년에겐 하고 싶은 일을 하면서 살 수 있는 기반을 마련해줄 수 있고, 노동의 가치가 꼭 돈으로 환산되지 않고 임금노동이 아닌 일도 그 가치를 인정받을 수 있는 변화를 가져올 수 있고, 그 누구도 "바닥을 치지는 않을 것이라는 것 (hit the bottom of life)" 그리고 그게 나뿐 만이 아니라 내 동료, 내 친구, 내 이웃, 모두 다 그렇다는 안정감을 줄 수 있는 것. 사회 구조, 경제 구조 - 거시적이라고 생각될 수 있는 문제들이 개인의 삶과 곧바로 연결될 수 있는 지점을 발견하게 해 준 것이 기본소득이기도 합니다.
아래는 성미산학교에 재학 중인 이미르님이 학교와 마을 안에서 기본소득을 공부하고 실험했던 경험에 대해 얘기하는 인터뷰 영상입니다. 크리킨디센터에서 제작 중인 청소년들의 '좋은 삶' 인터뷰 시리즈 [너구리 마음]이 두 번째 이야기입니다.
작성자
은수(이은수) eunsoo@krkd.eco
사진
권하영